[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서울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해 지하철과 버스 등에 방역물품(마스크, 손 소독제)을 비치한 가운데 배포 과정에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배포 초반에는 2000매가 30분만에 동나는가 하면, 배포 방법을 변경한 최근에는 오히려 마스크가 대량으로 남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역무실 등을 직접 방문해야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된 배포방식을 적절히 안내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서울시 지하철 역사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위한 무료 마스크, 손 세정제 제공 방식이 변경됐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 29일부터 하루에 마스크 156만매를 지하철과 버스 등에 비치해 무료 배포해왔다. 구체적으로는 지하철 328개소에 역당 2000매가 비치됐다. 버스에는 9067대에 대당 100매가 비치돼 배포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지하철 역사내 배포방식이었다. 쉽게 손소독제와 마스크를 배포할 수 있도록 출입구에 가까운 곳에서 자율적으로 배포했더니 순식간에 마스크가 동나버린 것. 심지어 손소독제를 통째로 들고가는 사례도 보고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부 유동인구가 많은 역 같은 경우, 무료 마스크를 배포하자마자 30분만에 2000매가 모두 소진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며 "꼭 필요한 분에 한해 한장씩 이용해 줄 것을 권고했지만 무더기로 가져가는 일부 시민이 존재한 탓"이라고 말했다.
이후 배포 방식은 역무실이나 안내데스크로 직접 방문해 역무원을 통해 방역물품을 전달받도록 변경됐다. 그러자 이번에는 마스크가 남는 역이 발생했다. 대다수 시민들이 배포방식이 변경된 점을 인지하지 못한 것이다. 지하철 역사 관계자는 "요즘은 하루 배포량의 절반 이상이 남기도 한다"며 "직접 역무실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홍보였다. 취재결과, 안내데스크 등에 마스크가 비치돼 있다는 안내포스터가 부착돼 있는 역도 있었지만 일부 역에는 방역물품 배포를 알리는 어떤 안내도 없었다.
지하철 이용객 A씨는 "무료 마스크가 갑자기 보기지 않길래 배포가 끝난줄 알았다"며 "배포 방식이 바뀐지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지하철 이용객 B씨도 "바쁜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는데 마스크가 어디에 있는지 여기저기 물어볼 시간이 없었다"며 "지금이라도 방역물품을 원활히 이용할 수 있도록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도 일부 역에서 원활한 홍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적절한 조치를 약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모든 역을 다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역에서 배포 방식이 변하면서 혼란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안내포스터를 부착하는 등 배포 방식에 문제가 없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