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유현승 대표이사 "2023년 1조3000억원 목표…치과 임플란트계 TSMC로 글로벌 시장 공략"

    시지바이오, 시지메드텍 인수로 조직재생 다이아몬드 컨셉 완성…수출 비중 20% → 80% 확대

    기사입력시간 2025-04-14 08:37
    최종업데이트 2025-04-14 08:37

    시지바이오·시지메드텍 유현승 대표이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시지바이오가 시지메드텍을 인수하면서 조직재생 기술의 다이아몬드 콘셉트를 완성했다. 시지바이오는 시지메드텍을 통한 척추 내시경 수술, 생분해성 마그네슘 임플란트,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반 치과사업의 선두를 예고했으며, 글로벌 척추·치과 임플란트 시장의 TSMC가 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시지바이오·시지메드텍 유현승 대표이사는 7일 대웅제약 본관에서 기자들을 대상으로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을 소개하고, 향후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유현승 대표 발표자료 중 일부

    시지바이오, 2030년까지 매출 1조3000억원 목표…수출 비중 20% → 80% 확대

    시지바이오는 유 대표가 창업한 재생의료 바이오소재 기반의 헬스케어 솔루션 제공 기업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 지지체, 성장인자 등 재생의료 핵심 3요소를 모두 자체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최근 시지메드텍 인수로 조직재생 기술을 완성했다.

    유 대표는 "조직재생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세포 ▲지지체 ▲성장인자 ▲기계적 안정성"이라며 "시지메드텍 인수는 조직재생의 다이아몬드 콘셉트 중 마지막 퍼즐인 '기계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시지바이오는 2024년 시지메드텍을 전략적 자회사로 편입했으며, 유 대표는 2025년 3월 시지메드텍의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는 단순한 지분 투자나 계열 확장이 아닌, 그룹 차원의 수직계열화와 융복합 기술 전략을 본격화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시지바이오와 시지메드텍은 별도의 회사가 아니라 시너지를 내는 회사다. 쉽게 말해 시지메드텍은 시지바이오의 하나의 사업부서"라며 "두 회사 대표이사로 겸직해 서로 시너지를 내고 발전시키겠다는 포부를 가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지바이오의 핵심 기술과 제품을 소개하고, 2030년까지 매출 1조3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지바이오는 골대체제 노보시스와 히알루론산·칼슘 기반의 필러, 마이크로니들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스킨부스터를 개발하고, 인체조직은행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노보시스는 하이드록시아파타이트(Hydroxyapatite) 기반 세라믹에 유전자재조합 골형성단백질(BMP-2)을 결합한 골대체재로, 세포, 지지체, 성장인자, 재생의료 핵심 3요소를 융합했다. 새로운 뼈 형성을 유도하는 강력한 생체 활성과 함께, 적은 용량으로도 뛰어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검증받은 차별성 있는 제품을 적극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내놔 수출 비중을 현재 20%에서 80%까지 확대한다면, 2030년 1조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지메드텍 황성철 연구센터장

    시지메드텍, 최소침습 척추 수술부터 임플란트계 TSMC까지 4대 성장정략 구축

    이날 유 대표는 시지메드텍의 향후 성장 전략도 공유했다. ▲척추 내시경 수술(최소침습 치료 분야) 전문기업 ▲생분해성 마그네슘 임플란트 사업, 업계 1등 선도기업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반 치과사업 확대 및 환자 맞춤형 솔루션 기업 ▲글로벌 척추·치과 임플란트 CDMO 플랫폼 기업 등을 4대 핵심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척추 내시경 수술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해당 시장에서의 기술적 우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내시경 기반 치료 기기, 고정형 임플란트, 통증 완화 장비 등을 중심으로 최소침습 척추 수술 전 주기에 대응할 수 있는 제품군을 확대한다.

    유 대표는 "기존의 척추 수술은 근육 등 주변부 손상이 불가피했다. 이 때문에 회복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최근에는 최소 침습으로 모든 걸 해결하고 있다. 2개의 구멍으로 디스크를 제거하고 위아래 척추뼈를 붙이는 유학술도 가능하다"며 "비수술, 최소침습을 통한 척추 내시경 시장이 커짐에 따라 해당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도약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북미 시장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앞서 북미척추학회(NASS) 2024에 참가해 척추내시경 수술 시연을 계기로, 3D 프린팅 기반의 경추용 케이지 '유니스페이스(Unispace)'와 척추 고정술용 스크류 '이노버스 스크류(Innoverse Screw)'는 미국 의료진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임플란트 업계 선도는 기존의 금속 임플란트의 한계를 극복해 달성할 계획이다. 생분해성 마그네슘 합금 '리조멧(Resomet)'은 마그네슙과 아연, 칼슘 등 인체 친화적 원소로 구성돼 일정 시간 이후에는 흡수·분해된다. 이 때문에 별도의 제거 수술이 필요없다.

    기존의 금속 임플란트의 경우, 골조직 약화, 영상 검사 시 왜곡현상 발생, 골 융해 및 임플란트 이동 현상 등 부작용이 존재했다. 하지만 리조멧을 활용한 생분해성 임플란트는 높은 생리활성, 수술 후 감염률 저감, 회복 기간 단축 등 장점이 있다. 또한 희토류를 포함하지 않고, 수직 계열화된 생산체계를 보유해 안전성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잡았다.
     
    황성철 연구센터장 발표자료 중 일부

    시지메드텍 황성철 연구센터장은 "희토류 금속이 안전하지 않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시지메드텍과 핀란드의 바이오메틱만이 인체 내 원소로 구성된 임플란트로 경쟁하고 있다"며 "시지메드텍이 바이레텍보다 2~3년 앞선 만큼 더 많은 임상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임상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시지메드텍은 2016년 중국 제약기업 부창파마와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으며, 중국 전역에서 리조멕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임상기간은 팬데믹 영향으로 길어졌으며, 2027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황 센터장은 "2027년부터 중국에서도 사업화를 통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조멧이 전망있는 기술이지만 지금까지 (매출이) 부진했던 이유는 해당 소재를 적용한 다른 임플란트 개발 부재다. 현재는 CMF용 스크류나 스킨 스테이플러 적용을 위한 제품 개발도 진행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유 대표는 심미성을 강화한 치과 임플란트 기업 도약도 예고했다. 최근에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전문 기업 '지디에스(GDS)'를 인수해 사업 기반을 강화했다.

    회사는 3D 스캔 기반 환자 맞춤형 지대주와 생체친화적인 지르코니아 임플란트를 활용해 심미성을 높이고, 기계적 안정성을 향상하고, 염증 발생 위험을 낮출 계획이다.

    표준화된 기성 지대주(어버트먼트, abutment)는 표준화된 형태로 제작돼 환자 개개인의 구강구조와 불인치하고, 잇몸 적합도가 낮다는 한계가 있다. 이뿐 아니라 인공치아 파절 위험도가 높다. 이에 시지메드텍은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구조에 정밀하게 대응하는 3D 스캔 기반 맞춤형 어버트먼트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 3D 스캐닝과 밀링 기술을 활용해 구강 구조에 정밀히 일치하는 지대주를 제작해 잇몸 라인과 크라운 형상을 자연스럽게 연계하고, 심미성과 기계적 안정성 향상까지 동시에 도모할 계획이다.

    또한 자연 치아와 유사한 색상과 높은 생체적합성을 갖춘 세라믹 픽스처(Fixture) 시스템을 강화함으로써, 심미성과 환자 만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세라믹은 잇몸을 통한 회색빛 비침 현상이 없고, 면역 반응과 염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유 대표는 자회사 KIMC(Korea Implant Manufacturing Company, 가칭)를 통한 척추 및 치과 임플란트 분야의 CDMO 사업 추진 계획도 소개했다.

    KIMC는 고객사 브랜드 없이 설계 기술을 보호하는 구조로 운영되며, AI 기반 자동화 스마트팩토리 도입을 통해 품질, 수율, 원가 경쟁력 측면에서 고객 맞춤형 생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기존의 글로벌 기업 대상 OEM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글로벌 임플란트 기업을 위한 파운드리형 위탁 생산 플랫폼으로 발전하겠다는 설명이다. 주요 고객군은 설계 중심 회사, 대형 병원 네트워크를 보유했으나 자체 공장이 없는 기업, 마케팅 중심의 글로벌 기업으로 설정했다.

    이에 2025년 3월 경기도 의정부에 신규 생산 거점을 착공했다. 해당 부지는 향후 CDMO 전략과 연계한 생산역량 확장 및 자동화 시스템 적용 등을 단계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유 대표는 "대만의 TSMC처럼 임플란트계의 전문 파운드리 회사를 만들 예정"이라며 "TSMC를 벤치마킹하는 이유는 자체 브랜드가 없다는 점이다. 고객의 지적 재산권이나 도면 등을 철저하게 보호하는 시스템을 만든 것처럼 전 세계 고객을 위한 임플란트 전문 파운드리 회사를 만들겠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