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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공협 김병기 위원장 "보건의료인 간 이견 있어도 지속적 대화·신뢰 유지가 협력의 핵심"

    [인터뷰] 사공협, 의료계 내부에서도 '경쟁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연대' 가능하다는 것 보여준 사례

    기사입력시간 2026-05-29 06:17
    최종업데이트 2026-05-29 06:36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 김병기 위원장(대한의사협회 사회참여이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이하 사공협)가 출범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년간 의료계와 사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해온 협의회는 단순한 나눔 활동을 넘어 보건의료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온 대표적 협의체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사공협은 의사, 간호사, 약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직역이 참여하는 연대 플랫폼으로서, 개별 단체 중심의 사회공헌을 넘어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구축해 왔다. 또한 의료계 내부의 직역 갈등과 이해관계 차이 속에서도 ‘국민 건강’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중심으로 협력의 틀을 유지해온 점 역시 주목된다.

    이번 메디게이트뉴스 인터뷰는 사공협 김병기 위원장을 만나 협의회 20년의 발자취와 의료계의 사회공헌 의미,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짚어봤다. 
     
    6월 22일 오후 6시 앰배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진행된 사공협 20주년 기념식 모습.


    Q. 사공협이 20주년을 맞았다. 처음 만들어질 당시, 어떤 문제의식과 필요가 있었는지 설명해달라. 

    보건의약단체 사회공헌협의회는 보건의약단체들의 전문성을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에 환원하자는 공감대 속에서 출범했다. 당시에는 각 단체별 사회공헌 활동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지만, 개별 활동 중심이다 보니 연계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국민 건강이라는 공통의 목표 앞에서는 서로 협력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져, 여러 보건의약단체가 함께 힘을 모아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보건의료분야에서 소외되는 국민이 없도록 협력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그것이 사공협의 출발점이 됐다. 

    Q. 여러 직역단체가 함께하는 구조가 갖는 장점과 어려움은 무엇인가. 

    가장 큰 장점은 각 직역이 가진 전문성과 경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의사, 한의사, 간호사, 약사, 의료기사, 제약사 등 다양한 보건의료 직역이 협력할 때 보다 통합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의료봉사, 건강증진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에서 각 단체의 역량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며 더 큰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반면 각 단체마다 역할과 운영 방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가치가 달라 의견을 조율하는 과정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서로의 전문성을 존중하고, 국민 건강과 사회공헌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중심에 두면서 협력의 기반을 다져왔다. 지속적인 활동을 통한 신뢰 형성이 지금의 사공협을 만든 가장 큰 힘이었다고 생각한다.

    Q. 오랜 기간 동안 직역 간 업무범위 갈등 등 보건의료인 단체간 문제도 많이 있었다. 여러 단체의 이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기준이 있나.

    사공협은 특정 직역의 입장을 대변하기보다는 국민 건강과 사회공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 서로의 역할과 전문성을 존중하면서 공통의 목표를 찾는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해관계가 다른 사안이 있더라도 지속적으로 대화하고 상호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협력의 핵심이라고 본다. 실제로 사공협은 출범 초기부터 직역 간 갈등을 최소화하고 상호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를 바탕으로 운영돼 왔다. 결국 사회공헌이라는 공통의 목적이 여러 단체를 하나로 연결해 주는 힘이며, 국민을 위한 활동이라는 공감대가 협력의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Q. 협의회의 존재가 의료계 내부에서는 어떤 의미로 자리 잡아왔다고 보나.

    사공협은 단순한 봉사활동 조직을 넘어 보건의료계가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상징적인 협의체로 자리매김 해왔다고 생각한다. 특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경쟁과 갈등'을 넘어 '협력과 연대'의 가치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또한 보건의약계가 국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고 신뢰를 쌓아가는 데에도 의미 있는 역할을 해왔다고 본다.

    Q. 가장 의미 있었던 사회공헌 사업이나 캠페인을 꼽는다면 무엇인가.

    여러 사업이 의미 있었지만, 의료취약계층과 재난지역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진료와 연합봉사 활동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을 넘어 다양한 보건의료 직역이 함께 참여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사공협의 정체성을 잘 보여준 사업이었다.

    또한 사회복지시설 지원 활동과 같은 현장 중심의 나눔 활동 역시 큰 의미가 있었다. 의료지원과 지역사회 연계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는 점에서 사공협만의 사회공헌 방향성을 보여주는 활동들이었다. 재난·재해 상황에서 진행했던 긴급 지원 활동 역시 보건의료인의 사회적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Q. 최근 의료계와 보건의료 환경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협의회가 새롭게 주목하는 사회적 의제는 무엇인가.

    최근 사공협은 국민 건강 증진과 의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고령화, 정신건강, 돌봄  등 보건의료 분야의 주요 현안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단순 의료지원에 그치지 않고 지역사회와 연계한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의료인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사공협 20주년 기념행사에서 보건사회연구원에 연구과제를 위탁하여 우리 협의회의 사회적 영향 및 향후 발전 방향을 주제로 한 ‘사회공헌협의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됐다.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사공협 자체 논의를 통해 방향성과 의제가 결정될 것이다. 

    Q. 의료계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한 이유는.

    보건의료인은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다루는 직역인 만큼 사회적 신뢰를 기반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전문적인 의료서비스 제공을 넘어 사회적 약자와 지역사회, 공공의 건강을 함께 고민하는 책임이 필요하다.

    특히 오늘날처럼 인공지능(AI),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건강 격차 문제가 커지고 있어, 보건의약계의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국민들에게 신뢰를 제공하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보건의약계와 국민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특히 더 중요하다. 잘못된 AI나 인터넷상 정보로 국민들이 피해보는 상황이 생기지 않도록 사공협 각 단체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Q. 앞으로 5년, 10년 뒤 협의회가 어떤 조직으로 발전하길 바라나.

    앞으로 사공협이 보건의료 분야 사회공헌의 방향을 제시하고, 연대와 협력을 이끄는  대표적은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 각 단체가 가진 역량을 더욱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며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어가는 조직이 됐으면 한다. 또한 청년 보건의료인들의 참여 확대와 시대 변화에 맞춘 새로운 사회공헌 모델도 적극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국민들에게 '보건의약계가 함께 사회를 위해 행동하고 있다'는 신뢰와 희망을 주는 협의체로 성장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