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모체태아의학회 “다태 임신 부담 커…단일 배아 이식 권장”

    지난달 열린 학술대회서 다태 임신·뇌성마비·자궁 수술 후 임신·임신 중 진통제 팩트시트 발표

    기사입력시간 2026-07-10 11:34
    최종업데이트 2026-07-10 11:34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대한모체태아의학회 학술대회는 가족이 함께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사진=대한모체태아의학회


    [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대한모체태아의학회가 다태 임신, 뇌성마비 원인, 자궁 수술 후 임신,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 등 산모들이 진료 현장에서 자주 묻는 주요 이슈에 대한 공식 입장과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지난달 19~20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제32차 학술대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산모와 의료진 모두의 관심이 높은 네 가지 주제를 중심으로 최신 의학적 근거와 진료 방향이 공유됐다.
     
    먼저 학회는 난임 시술 발달과 함께 증가하고 있는 다태 임신에 대해 건강한 단태아 출산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다태아 출생 비율은 2007년 2.7%에서 2023년 5.5%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다태 임신은 조산, 신생아중환자실 입원 등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학회는 대한보조생식학회와 공동으로 임신 성공률을 유지하면서도 산모와 태아의 신체적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단일 배아 이식(Single Embryo Transfer, SET)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뇌성마비 원인에 대한 현대 의학적 관점도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고현선 교수는 학회 공식 입장을 통해 “과거에는 분만 과정 중 일시적 저산소증을 뇌성마비의 주된 원인으로 보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신 유전학·역학 연구에 따르면 산전 감염, 태반 기능 이상, 유전적 소인 등 진통 이전부터 존재하던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학회는 제대혈 산도 등 단편적인 검사 수치만으로 뇌성마비의 원인을 판단하기보다 전체 임상 과정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 신중히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산모들이 불필요한 불안이나 수술 부담 없이 안전하게 진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고령 임신 증가와 함께 늘고 있는 자궁근종절제술·자궁선근증감축술 이후 임신에 대한 공식 입장도 발표됐다.
     
    고려대의대 설현주 교수는 “자궁 수술 이력이 있는 산모는 임신 중 자궁파열이나 유착태반 같은 합병증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며 “임신 계획 단계에서부터 전문가와 충분히 상담하고, 단일 배아 이식을 통해 안전하고 정밀한 산전 관리를 받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임신 중 해열·진통제 복용에 대한 막연한 우려에 대해서도 최신 근거가 공유됐다.
     
    학회는 스웨덴에서 248만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된 대규모 형제 통제 코호트 연구를 근거로,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복용과 자폐증 사이에 유의미한 인과관계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임신 중 발열과 통증을 무리하게 참고 치료를 미룰 경우 조산이나 신경관 결손 등 산모와 태아에게 부담이 갈 수 있는 만큼, 전문가 상담을 통해 적정 용량 내에서 안전하게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학회의 입장이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는 진료 현장을 지키느라 가족과 시간을 보내기 어려웠던 의료진을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Family Friendly)’ 콘셉트로 기획됐다. 학회는 3세 이상 자녀가 부모와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별도 공간을 개방하고 맞춤형 도시락을 지원하는 등 가족 친화적 프로그램을 함께 운영했다.
     
    대한모체태아의학회 박중신 회장(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은 “이번 학술대회는 진료실 안팎에서 산모와 의료진이 겪는 고민을 함께 나누고, 가장 과학적이고 안전한 길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학회는 따뜻한 시선과 확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을 돕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