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 '집단휴진 관련 전회원 투표'가 4일부터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총파업은 최대한 장기적으로, 회원 참여율은 높일 수 있도록 집단휴진 방식이 구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메디게이트뉴스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파업 방식은 전국적으로 동시에 집단휴진을 무기한으로 진행하기 보단 각 시도의사회 등 상황에 맞춰 일정은 자유롭게 진행하되, 휴진 상황을 장기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방향이 유력하다.
특히 실질적인 대안으론 ▲반차 휴진 ▲토요일 휴진 ▲주 40시간 단축 진료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의협이 4일부터 7일까지 진행하게 될 전회원 투표는 의협 회장 선거 투표권과 무관하게 전체 14만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3일 메디게이트뉴스를 통해 "한날, 한시에 모든 의료기관이 문을 닫는다면 파업 효과는 더 강하게 나타나겠지만 이런 방식으론 파업을 오래 끌고 가기 어렵다. 이번 사태가 단기간 안에 끝나기 어렵기 때문에 집단휴진도 최대한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안과 함께 중요한 것이 많은 회원의 참여다. 하루 종일 며칠 씩 병의원 문을 닫게 되면 개원가 입장에서 손실이 크고,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참여하지 않는 문제로 인해 결국 투쟁 동력이 와해된다"며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지역의사회에서 최대한 많은 회원이 참여할 수 있는 자율적인 방법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의협은 집단휴진 의결 과정과 관련해서도 시간이 촉박한 만큼, 전체 대의원회를 소집해 의결하는 과정 대신 온라인으로 전회원 투표를 진행한 뒤 대표자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하는 단계를 밟기로 했다.
관련해 의협 대의원회 관계자는 "상황이 워낙 급박하다 보니 대의원회 임총 등을 개최하기 보단 시도의사회장단 회의, 전회원 투표, 대표자회의 등을 통해 결정하는 절차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 부분은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이 2일 시도의사회장단 회의에 직접 참석해 논의 후 결정된 것"이라고 파업 진행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번 대정부 투쟁 과정에서 개원가 이외 의대 교수들의 참여도 예상된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4일(내일) 오후 5시 총회를 열고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관련기사=[단독] 서울의대 교수들 내일 총파업 투표한다…"정규 수술·외래 전면 중단"?>
파업이 의결될 경우 대학병원에서도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항암치료·신장투석 등 필수적인 분야를 제외한 정규 수술, 외래의 전면 중단될 수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그동안 선배들이 사직한 전공의를 보기 부끄러운 부분이 많았다. 이번엔 선배들이 보여줄 차례"라며 "전국 전체 의료기관이 휴진하는 상황이 되면 참여 비율이 낮아질 수 밖에 없어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의협은 오늘(3일) 오후 7시 긴급 상임이사회의를 개최하고 집단 휴진 관련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