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의료대란을 둘러싼 대내외 위기 상황을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 구성을 통해 정면 돌파한다.
앞서 의협은 오는 27일 집단휴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현장조사, 임현택 회장 경찰 조사 등 전방위적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내부적으로도 독단적 의사결정,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과 갈등 등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에 의협은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이하 올특위)'를 출범시켜 논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킨다는 방침이다. 임현택 회장은 올특위에 참여하지 않고 의대교수와 전공의가 조직 구성 중심이 될 예정이다. 올특위는 의사결정 구조를 만장일치로 정하고 오는 22일 첫 회의를 진행한다.
올특위 공동위원장은 김창수 대한의과대학교수협의회장과 전공의 대표, 임정혁 대전시의사회장, 총 3인이 맡는다.
위원 구성은 의대교수 3명, 전공의 3명, 시도의사회 2명, 의협 2명, 의대생 1명으로 총 14명이 포함된다.
구체적으로 의대교수는 최창민 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장, 박형욱 대한의학회 부회장, 방재승 서울의대 교수비상대책위원회 2기 위원장이 맡고 시도의사회는 황규석 서울시의사회장, 이승희 제주도의사회장이 포함됐다. 의협에선 기획이사, 홍보이사가 올특위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의협 최안나 대변인은 20일 브리핑에서 "현 사태 해결을 위해 의협 산하에 올특위를 설치하고 출범한다. 22일 의협회관에서 첫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며 전국 대학병원 등 휴진 현황과 계획 등을 공유하고 향후 구체적인 투쟁 계획을 논의하기로 했다"며 "우리는 올특위 첫 회의부터 전국 병의원 휴진 현황 등을 취합하고 전국의사 휴진 계획 등을 통홰 왜곡된 정책을 바로잡을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올특위에 참여할 수 있느냐'는 질의에 최 대변인은 "어제 연석회의가 끝나자마자 각 대학마다 있는 전공의협의회에 연락했고 의과대학학생협의회에도 공문을 보냈다"며 "아직 답은 오지 않았는데 심사숙고해서 답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답이 오지 않아도 사안이 시급한 만큼 일단 22일 회의는 진행하고 이들의 몫은 남겨놓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공의들은 2020년 의정협의 과정에서 오해가 많이 쌓여있다. 전공의들이 기존 논의구조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가 그동안 협의체에서 자신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특위 의사결정은 만장일치로 하려고 한다"며 "교수와 전공의들을 특위에서 가장 많은 동수로 정하고 임현택 회장은 특위에서 빠지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향후 전공의들이 더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구조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시도의사회 등이 오는 27일 집단휴진 결정 과정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서도 그는 "전회원 투표를 통해 90.6%가 의협이 사태 해결을 위해 조속히 나서달라고 했고 73.5%는 휴진을 포함한 단체행동에 참여한다고 했다. 시도의사회와 대의원과는 올특위에서 휴진 등이 최종 결정되면 그 이후 다시 의논할 것"이라며 "우선은 22일 회의에서 다른 대학병원 등 휴진 상황이 취합돼야 하고 전반적인 휴진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도의사회와 대의원회가 원치 않는 투쟁이라면 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18일 휴진과 궐기대회도 회원들의 의사를 물어 집행부가 결정한 것"이라며 "더 이상 휴진을 하고 싶지 않지만 전면 휴진을 각오해야 할 만큼 정부가 의대증원을 밀어붙이고 있다. 휴진 보다 증원이 더 위험하기 때문에 (휴진을 통해) 정부의 입장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올특위에서 빠지는 임현택 회장의 거취에 대해선 "임 회장은 오늘도 경찰 조사를 받는 등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임 회장은 후보 시절부터 범대위 체제를 주장하기도 했고 지금까지 여러가지 불발된 부분이 있어 올특위라는 구조를 만들게 됐다"며 "주요 결정권은 올특위에 위임하고 임 회장은 향후 협회장으로서 올특위를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의협에선 가장 젊은의사 2명이 올특위에 들어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