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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人 6色 다섯번째 후보자별 토론회 키워드는 '이것'

    최대집·김숙희 후보, 타 후보 집행부 인선 반대…나머지는 찬성

    기사입력시간 2018-03-09 09:38
    최종업데이트 2018-03-15 07:51

     
    ▲(왼쪽부터) 추무진 기동훈 최대집 임수흠 김숙희 이용민 후보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제40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합동토론회에서 반복적으로 말하는 키워드를 보면 ▲추무진 후보, 임기 중 성과 ▲기동훈 후보, 변화와 개혁 ▲최대집 후보, 강한 투쟁 ▲임수흠 후보, 경험에 따른 투쟁과 협상 ▲김숙희 후보, 미래 의협과 회원을 위한 공약 ▲이용민 후보, 화합과 통합의 강한 의협 등이다. 

    6인 6색 후보자들 자신만의 강점으로 지지 호소 

    8일 대전광역시의사회 주관으로 열린 의협회장 합동토론회는 후보자 간 상호 질문을 하지 않고 대전시의사회 회원들이 제출한 질의 응답을 이어갔다. 이날 열린 토론회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기도의사회, 충남의사회, 광주·전남의사회에 이어 5번째였다. 

    대전시의사회는 기호 1번 추무진 후보에 대해 “현 회장인 추 후보는 ‘무추진’, ‘역추진’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회원들의 비판이 많았다”라며 “현 임기 중 성과를 평가해달라”고 했다. 

    추무진 후보는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생각했다. 수가 협상을 했을 때 임기 3년간 연속적으로 3% 받아냈고 노인정액제를 개선했다”라며 “어르신의 건강권을 위해 국민을 설득했고 의사들도 원했다”고 했다.  

    추 후보는 “의약분업 이후 재정건전화를 위해 만든 제도 중 하나가 차등수가제였는데, 이것도 2015년 말에 철폐했다”라며 “제도 자체가 잘못됐다는 회원들의 뜻이었다”고 했다. 추 후보는 “리베이트 쌍벌제도 기한 없이 처벌을 받던 것을 5년간의 시효를 정했다”고 밝혔다.  

    추 후보는 “구성원들의 모든 의견을 들으면서 자신의 주장을 낮춰가면서 회무를 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한 목소리를 만들었다. 이것이 민주주의다”라고 말했다. 

    대전시의사회는 기호 2번 기동훈 후보에게 “연륜이나 경험 면에서 다른 회장에 비해 관계 설정 등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선거 막판에 모후보와 단일화할 것이라는 루머가 돈다”고 물었다. 

    기동훈 후보는 “선거 출마했을 때 단일화한다는 루머가 있었지만, 끝까지 저의 길을 갈 것이다”고 단언했다. 

    기 후보는 이어 “의협회장은 회원들 위에 군림하는 자리가 아니다. 회원들을 섬기면서 떠받드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라며 “회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기 후보는 “의료계 선배들은 나이가 아니라 합리적 주장에 공감을 해주고 있다”라며 “3차의료기관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1차의료기관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지지자로 나서주신 교수님 등과 의료계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기 후보는 “의협회장은 3만, 4만표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회비 납부와 관계없이 투표권을 지급하고 회원 대상 서비스를 강화해 많은 회원들의 의협 참여를 이끌어내겠다”고 했다. 

    대전시의사회는 기호 3번 최대집 후보에게 “일반 회원들이  꼬박꼬박 회비를 냈는데, 왜 투쟁까지 같이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있다”라며 "의사들은 그동안 공부만 했는데 투쟁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라고 질문했다.

    최대집 후보는 “의사들은 진료만 하고 안정된 수익과 사회적인 존경을 받아야 한다”라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진료 의무만 가져서는, 특히 급여항목만 진료를 해서는 의원 경영을 담보할 수 없다”라고 했다.  

    최 후보는 “의료계는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주장과 요구를 해왔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라며 “진료를 업(業)으로 하는 의사들이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투쟁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의사들이 진료 외에도 투쟁이라는 업보를 지게 됐다”고 했다. 

    최 후보는 “의사들은 힘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힘이 있다. 우리의 성과를 위해 투쟁을 할 수 있다”라며 “비급여의 전면 급여화 등으로 우리 목에 생존에 칼날이 들어왔다. 임기 중 오로지 이를 막기 위한 투쟁을 하고, 성과를 쟁취하겠다”라고 했다. 

    대전시의사회는 기호 4번 임수흠 후보에게 "문재인 케어를 찬성하는 의사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노인정액제 시행 등으로 건강보험 재정 지출이 상당한데, 차라리 문재인 케어를 그냥 하자고 역공할 생각은 없는가"를 물었다. 이는 6년 전 원격의료 협상 당시 우리나라가 관련 기술이 없다는 지적이 나왔고, 차라리 찬성하는 쪽으로 역공하자는 의료계 일부 주장을 인용한 것이다.  

    임수흠 후보는 "그럴 의향은 없다. 그동안 정부와의 협상을 경험한 걸로 봐서는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추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임 후보는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라며 "원격의료 때 삭발을 했고 이번이 두번째 삭발을 했다. 당시 협상단장으로 들어갈 때 원격의료 반대 때문에 다른 것은 진행이 안된다며, 논의에서 제외하자고 할 정도였다"고 했다. 

    임 후보는 “몇년간 집회나 시위를 할 때 한번도 빠진 적이 없다”라며 “이것이 끝이 아니라 앞으로 스스로를 더 다져야 하지만 회원들이 같이 투쟁을 하길 바란다”고 했다. 임 후보는 “지금도 청와대 앞에 이필수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10여명이 (복지부의 예비급여 고시 철회 주장 등으로) 시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 후보는 “투쟁만이 아니라 과거의 경험, 능력 등을 따져 투쟁이든 협상이든 회원들을 위한 여러가지를 이룰 수 있다"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무기력했던 의협에 변화를 주겠다”고 밝혔다. 

    대전시의사회는 기호 5번 김숙희 후보에게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을 할 의향이 있는가”라며 “파업 등으로 피해를 입은 회원을 어디까지 보호할 것인가”하는 질문이 나왔다. 또한 ‘미래기획부’를 신설하겠다는 공약에 대해 “4차산업혁명과 의료는 어떤 영향이 있는가”를 물었다.  

    김 후보는 “우리가 업무 계획 영역에 따라서 파업을 할 수 있다. 파업을 지도한 의협회장은 구속이 될 수도 있다"라며 "파업에 참여한 회원들이 면허 정지 등으로 피해를 입었다면 끝까지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정부가 의료정보를 통합하려고 하는데, 빅데이터를 누가 갖고 있는가에 따라서 상당한 힘이 된다”라며 “의료정보는 우리 의사들이 갖고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AI)을 몇 개 대학병원에서 도입하고 있다”라며 “이런 현실을 외면할 수 없고 당장 닥쳐올 미래다. 이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의협은 최소한 의사들에게 다가올 미래를 알아야 한다”라며 “어떤 사안을 반대할려면 논리를 알아야 하고 우리에게 닥칠 미래가 얼마나 빠르게 오는지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25페이지에 걸친 공약을 내놨다. 3년동안 서울시의사회장 일을 하면서 늘 듣던 것들, 회원들이 원하는 것들을 담았다"라며 "회원간 화합과 수가 인상의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대전시의사회는 기호 6번 이용민 후보에게 "관치의료 철폐에 대해 회원들이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말 자체만 보면 건강보험 재정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려는 시스템을 말할 수도 있다. 관치의료를 철폐한다면 좋은 대안의 시스템이 있는가"를 질문했다.  

    이 후보는 “관치의료는 의료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는 데 있어서 의료기관, 의사들에게 온갖 규제와 악법으로 작용하게 된다”라며 “기본적으로 원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가를 가지고 있다 이는 전체의 90%에 달하는 민간 의료기관을 강제로 증발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민간의료기관에 대한 요양기관 강제지정제 자체가 적폐”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의협은 이런 대안을 막아내면 본전인데, 본전지키기조차 급급했다”라며 “의협이 선제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 주도적으로 정책을 제안하고 정책을 리드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직역별 세대별 과별 종별로 사분오열된 의료계를 다시 하나로 묶어야 한다”라며 “회장 후보가 연합군을 창설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은 감히 삼고초려를 해서라도 다른 후보들과 같이 일하겠다"라며 "신뢰받는 의협, 의사들을 위한 의협을 토대로 한 강한 의협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회원들을 위해 새로운 먹거리를 개발하고 실사구시적인 사업을 벌인다면 회비를 내지 않아도 될 수 있다”라며 “헬스케어 서비스나 의료정보 디지털 베이스사업 등 실제적으로 회원들에게 도움되는 것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투쟁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편으로 안정감있는 회무를 하는 후보를 원한다면 선택해달라”고 했다.  

    최대집·김숙희 후보, "타후보 집행부 인선 안해"…나머지는 찬성 

    대전시의사회는 “회장에 당선되면 다른 후보와 함께 일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최대집 후보와 김숙희 후보는 반대하고 나머지 4명의 후보는 찬성했다. 

    추무진 후보는 “의협 내에 여러가지 직책이 있고 같이 집행부를 꾸릴 수 있다면 고맙겠다”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전체 회원에게 뜻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요청을 드린다”라고 했다. 

    기동훈 후보는 “의사를 생각하는 마음과 의사사회와 여러현안을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후보 다섯분을 모시고 의협을 이끌어나가겠다”고 했다. 

    최대집 후보는 “39대 집행부와 철저하게 결별하겠다”라며 “회장이 되면 정책과 노선에 동의하는 분들과 똘똘 뭉치겠다. 확고한 원칙, 확고한 사상, 확고한 정책 등으로 똘똘 뭉친 이들이 끝까지 함께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수흠 후보는 “선거가 끝나갈수록 후보자들 간 공약이 비슷해진다”라며 “후보자들이 같이 해서 같이 갈 마음이 있다”고 했다.  

    김숙희 후보는 “집행부에 능력있고 잘할 수 있는 분들을 모시려고 한다”라며 “각 후보들은 리더로 출마하려고 했던 분들인 만큼 (후보자들이 아닌) 훌륭한 사람들을 추천해달라”고 했다.  

    이용민 후보는 “누가 당선되더라도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힘을 받을 수 없다”라며 “적은 인재풀이 아니라 캠프에서 같이 한 분들까지 폭넓게  삼고초려해서 모시겠다”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번 회장의 지지율이 30% 미만으로 당선된다면 제41대 회장 선거에서는 결선투표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의협 세종사무소, 오송 생명과학단지와 함께 활용 

    의협은 지난해 보건복지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세종 사무소를 개소했다. 또 의협은 청주시와 오송제2생명과학단지 부지확보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2018∼2020년까지 3개년에 걸쳐 제2회관을 건립하고 첨단의료 교육, 연구 등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에 각 후보들은 세종사무소와 오송 생명과학단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추무진 후보는 “세종사무소는 의욕적으로 추진한 사업 중에 하나이고, 앞으로 활용도가 정말 커질 것이라고 본다”라며 “연말에 상임이사회 통해서 오송단지에 회관 부지를 결정했고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추진한다”고 했다. 추 후보는 “세종에 이어 오송단지나 교육이나 연구센터가 들어설 수 있다”라며 “의학정보원에 대한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하며 여기에 대한 준비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동훈 후보는 “세종사무소의 역할이 더해지면서 데이터를 가질 수 있는 센터로 역량을 키워야 한다”라며 “지난해 12월 10일 전국의사 총궐기대회 집회를 준비하면서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홍보를 할 필요성이 있었다. 데이터를 만드는 역할을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 후보는 “대관라인이나 연구자료를 만들 수 있는 추가적인 역할을 부여하겠다"라며 "무게 중심이 있는 세종 사무소와과 오송단지를 만들겠다”고 했다. 

    최대집 후보는 “복지부와 직접 만나서 대화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라며 “서울에서 직접 복지부 중앙부처와 직접적인 대관업무를 하기에는 시간이나 물리적으로 많은 낭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세종지소가 대전과 가깝기 때문에 대전에서 상임이사로 참여할 사람이 세종에서 상근이나 반상근을 할 수 있게 하겠다”라며 “복지부와 지속적으로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임수흠 후보는 “세종사무소는 잘 만들었고 활용도가 높다고 생각한다”라며 “오송단지는 세종과 일부 겹치는 문제나 비용 문제 등을 고려하면서 가야 한다”고 했다. 

    김숙희 후보는 "세종센터는 생존기지다라고 이야기했다"라며 "역량을 더욱 강화해서 대정부라인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의료정책연구소에 전문 상근 정책단을 두고 세종사무소를 통해 정부정책에 대한 논리를 개발해내겠다”라며 “회장이 되면 세종사무소가 제대로 된 역할을 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이용민 후보는 “세종사무소는 대전시의사회에서 명실상부한 역할과 부수적인 업무가 상당할 것이다”라며 “세종과 오송 두개 센터를 결합해서 회원들이 전국적인 집회나 기지로 삼을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세종사무소의 주 업무는 대관업무지만, 역할이 커지면 사랑방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의학정보원, 전국의사 협동조합 등 의협의 일도 재창조할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