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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동아ST·유한 이어 한미·종근당 등 '디지털헬스' 병원 공급 넘어 공동개발까지

    씨어스·스카이랩스·메쥬·휴이노·에이슬립·웰트·베이글랩스 등과 협업…웨어러블부터 AI·DTx·디지털융합의약품까지

    기사입력시간 2026-08-29 12:45
    최종업데이트 2026-08-29 13:19

    사진=챗GPT 생성. 메디게이트뉴스 재가공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디지털헬스 기업과 손잡고 웨어러블 환자 모니터링과 의료 인공지능(AI), 디지털치료기기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최근 제약사와 디지털헬스 기업의 협업은 단순 투자나 제품 판권 확보를 넘어 실제 의료기관 공급과 처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제약사가 보유한 병·의원 영업망과 허가·급여, 사업화 경험을 활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자체 의약품에 디지털 기술을 결합한 디지털융합의약품 공동개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제약사의 디지털헬스 협업이 ‘제품 판매’에서 ‘의료현장 적용’, 다시 ‘의약품과 디지털 기술의 결합’으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2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씨어스테크놀로지, 스카이랩스 등과 협업하며 웨어러블과 환자 모니터링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씨어스가 개발한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기 ‘모비케어(mobiCARE)’와 입원환자 모니터링 플랫폼 ‘씽크(thynC)’, 스카이랩스의 반지형 연속혈압측정기 ‘카트비피(CART BP)’ 등을 공급하고 있다.

    씽크는 웨어러블 기기를 통해 환자의 심전도와 산소포화도, 체온 등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의료진이 여러 환자의 상태를 중앙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다.

    최근에는 개별 기기 공급을 넘어 여러 생체신호를 하나의 모니터링 체계로 연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병원 스마트병실에는 씽크와 반지형 연속혈압계 ‘카트온(CART ON)’을 결합한 시스템을 시범 도입해 혈압을 포함한 주요 생체신호를 지속해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동아에스티는 메쥬와 메디웨일의 디지털헬스 기술을 병·의원에 공급하며 환자 모니터링과 질환 위험 예측 분야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메쥬의 ‘하이카디(HiCardi)’는 웨어러블 패치를 통해 심전도와 심박수, 호흡 등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의료진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환자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기존 유선 장비의 이동 제약을 줄이면서 다수 환자의 생체신호를 지속해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아에스티는 메디웨일과 망막 기반 AI ‘닥터눈(Dr.Noon)’도 병·의원에 공급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닥터눈 CVD’는 안저 이미지를 AI로 분석해 향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다.

    유한양행은 휴이노와 협력해 외래환자용 장기 심전도 모니터링 솔루션 ‘메모패치(MEMO Patch)’와 입원환자용 실시간 모니터링 솔루션 ‘메모 큐(MEMO CUE)’를 공급하고 있다.

    메모패치는 최대 14일 동안 심전도를 연속 측정해 부정맥 진단을 보조한다. 장기간 심전도 데이터를 확보해 짧은 검사에서 포착하기 어려운 이상 심전도를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메모 큐는 웨어러블 패치로 심전도와 호흡 등 생체신호를 지속적으로 측정하고 의료진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입원환자용 모니터링 솔루션이다. 부산보훈병원 순환기내과와 성남중앙병원 등에 공급됐다.

    종근당은 에이슬립과 AI 기반 수면무호흡 진단보조기기 ‘앱노트랙(Apnotrack)’의 국내 공동판매에 나서며 디지털헬스 사업에 진출했다.

    앱노트랙은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수면 중 호흡음을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중등도·중증 수면무호흡 위험을 선별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다. 수면다원검사를 대체하는 제품이 아니라 수면무호흡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후속 진단이 필요한 환자를 찾는 데 활용한다. 종근당은 전국 병·의원 영업망을 기반으로 제품 공급을 맡고 있다.

    한독은 웰트와 불면증 디지털치료기기 ‘슬립큐(SleepQ)’를 사업화한 데 이어 에이슬립과 수면리듬 기록 디지털의료기기 ‘크로노트랙’의 국내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기존 불면증 치료 중심의 사업을 수면 기록과 평가, 치료, 관리 영역으로 확대하고 있다.

    슬립큐는 앱을 통해 불면증 환자에게 수면제한요법과 자극조절치료 등 인지행동치료를 제공한다. 2023년 4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으며, 한독은 기존 전문의약품 영업 역량을 활용해 처방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7월에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등록 건수가 누적 1000건을 넘어섰다. 

    또한 크로노트랙은 별도의 웨어러블 기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수면 중 호흡과 움직임 소리를 수집하고 AI로 분석해 총수면시간과 수면효율, 입면시간 등 주요 수면 지표를 기록한다. 법정 비급여 적용이 가능해 별도의 수가 신설 없이 의료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다. 한독은 불면증 전문의약품과 슬립큐, 크로노트랙을 연결해 수면 기록부터 치료와 관리까지 포괄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베이글랩스와 비만 치료를 위한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미약품의 GLP-1 비만 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를 활용한 약물치료에 식이와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결합하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치료를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치료 전후 생활습관과 치료 순응도, 장기 유지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 관리로 보고 있다.

    특히 GLP-1 계열 치료제 사용 과정에서 체지방 감량과 근육량 유지 등 ‘질적 감량’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베이글랩스의 운동 알고리즘과 디지털치료기기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환자별 운동과 활동량, 식습관 등을 함께 관리하는 구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에페의 2026년 하반기 상용화를 준비하는 한편 에페와 디지털의료기기를 결합한 디지털융합의약품 개발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이를 국내 최초의 디지털융합의약품으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일동제약도 올해 6월 웰트와 손잡고 AI 기반 디지털융합의약품 공동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의약품·건강기능식품에 웰트의 AI 에이전트 플랫폼 ‘DrugOS(Drug Operating System)’를 결합하는 방식이다. 우선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해 실제사용데이터를 축적하고 향후 전문의약품과 신약·개량신약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DrugOS는 복약 시점 관리와 이상반응 모니터링, 치료 순응도 관리, 치료 중단 위험 예측 등을 지원한다. 양사는 실제사용데이터를 바탕으로 복약 순응도와 치료 성과 개선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제도적 환경도 변하고 있다. 2025년 1월 디지털의료제품법이 시행되면서 디지털의료기기의 허가와 품질관리 체계가 별도로 마련됐고, 2026년에는 디지털의료·건강지원기기 관련 제도도 확대 시행됐다. 이에 따라 제약사와 디지털헬스 기업 간 경쟁은 단순한 제품 확보보다 임상적 유효성 입증과 의료기관 도입, 환자의 지속적인 사용, 수가 확보 여부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오는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메디게이트뉴스 ‘제3회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서는 국내 의료AI·디지털헬스 기업의 의료현장 적용 사례와 성과가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