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젠이텍스가 제약 사업부문과 유전체 사업부문을 분할, 각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경영 효율 및 주주 가치를 극대화한다고 밝혔다.
테라젝이텍스는 2월 27일 이사회를 통해 단순∙물적분할 방식의 법인 분할을 결의하고, 이를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테라젠이텍스는 유전체 사업부문을 분할하여 비상장 법인인 '테라젠바이오(가칭)'를 신규 설립하고, 존속하는 제약 사업부문이 테라젠바이오 주식 100%를 취득하는 방법으로 법인 분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분할 기일은 2020년 4월 30일이며,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제3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테라젠이텍스는 현재 제약 사업부문과 유전체 사업부문이 각자대표체제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으며, 이번 분할로 의사 결정과 책임 등의 측면에서 경영 효율이 높아지고, 투자 유치 등을 통한 신규 사업 추진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테라젠이텍스는 실적 개선 외에 특별한 주가 상승 모멘텀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법인 분할이 증시에서 투자 심리를 개선하고 매매의 선순환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분할이 완료되면, 신설 회사인 테라젠바이오는 지난 10여 년간 쌓아온 유전체 기술력을 기반으로 A.I. 빅데이터 및 신생항원(NeoAntigen) 등을 활용해 신약 개발과 항암치료 시장에 강력하게 도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테라젠바이오는 이미 2016년부터 미국 셀로람(Celloram)과 영국 셀레론(Celleron), 일본 CPM 등 해외 법인 투자를 통해 치료 기전 규명 및 자체 임상 연구를 진행해 왔다.
이번 분할 이후 메이저급 재무적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파이프라인 연구를 진척시키고 기업 가치를 향상시켜 코스닥에 재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미 2013년 항암신약 개발 기업 메드팩토를 분할 설립해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경험이 있다.
메드팩토는 최근 다수의 글로벌 공동 임상을 실시하는 등 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신규 상장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 위축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5천억 원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테라젠이텍스는 이번 법인 분할을 통해 테라젠바이오를 제2의 메드팩토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또한 존속 회사인 테라젠이텍스 제약 사업부문은 그 동안 매년 매출 성장과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면서도 유전체 분야 투자로 인해 실적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이번 분할로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 사업부문은 국제협의체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 승인 GMP(우수의약품제조관리기준) 생산시설을 갖추고, 소화기 계통 전문의약품 등을 중심으로 300여 종의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경구용 루게릭병 치료제 등 자체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어, 유전체 사업부문 지원 비용을 자체 R&D에 투자하면 연구 성과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테라젠이텍스 내부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테라젠이텍스 관계자는 “이번 분할로 각 부문이 미래 비전을 확립하고 전문성 있게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며, “지속적 R&D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대한 재무적 리스크를 분산해 안정적인 재무제표를 유지하면서도, 공격적 투자 유치 등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혁신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이번 테라젠이텍스 분할은 관계회사인 의약품유통 기업 리드팜, 산전 진단 기업 테라젠지놈케어, 의료용품업체 테라젠헬스케어, 대일제약 등과도 그룹 내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테라젠이텍스의 이번 분할로 자산과 자본 등은 변동되지 않으며, 최대주주의 소유 주식과 지분율, 발행 주식 총수, 연결재무제표 등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