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강화된 위상을 엔데믹 기간 동안 한층 더 끌어 올리고, 추후 신종감염병에 대한 대응 강화,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 생태계 조성, 4차산업혁명 시대에 따른 디지털화·융복합화 선제적 대응 등을 추진하기 위해 협회비 85억원을 포함한 120억원대 예산을 책정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21일 제78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2022년 결산(안), 2023년도 사업 계획 및 예산(안) 등을 의결했다. 또한 차기 회장(노연홍 전 식약청장) 선임과 고문 위촉(원희목 회장) 건을 보고받았다.
사진 = 원희목 제약바이오협회장.
사진 = 제약협회 정기총회 전경.
지난 2022년 협회의 자산 총계는 113억9186만원이며, 고유목적사업 전체 예산액은 83억3372만원, 집행액은 77억1572만원이다.
구체적으로 고유목적사업 수입은 협회비(정회원 187, 준회원 77 등 총 264개사) 81억8372만원, 사업 외 수익은 1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중 각각 80억9540만원(98.9%), 1억9100만원(127.3%)을 집행해 총 집행률은 99.4%를 기록했다.
고유목적사업 중 산업 진흥과 대내외조직 강화 지원, 홍보, AI센터 등에서 예산보다 초과 집행이 이뤄졌는데, 이는 기술거래 플랫폼 신규 구축, 2022년 한국 제약바이오 채용박랍회 재개, 산업 홍보영상 제작, AI신약개발 플랫폼 임대료 증가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사업비, 인건비, 관리비 등 고유목적사업 지출은 총 77억9306만원으로 집행률은 93.5%이다.
수익사업(비예산사업) 수입은 34억5931만원으로 예산 대비 107.6%를 차지했다. 이는 연구용역과 광고 심의 건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지출 역시 예산액의 117.7%인 37억8169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연구용역 과제 증가와 AI센터 연구과제 수행 등에 사용됐다.
협회 측은 "지난해는 국산 1호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산 신약 누적 36호 탄생, 의약품 수출 20% 증가 등 산업 경쟁력을 입증하는 시기였다. 또한 기술사업화 촉진 플랫폼을 구축하는 한편 5000억원대 바이오 펀드 조성, 보스턴 CIC에 15개 기업 진출 등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기반 강화 등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사업 추진을 통해 ▲글로벌 제약강국 실현을 위한 제약바이오산업 혁신전략 수립, ▲의료제품 허가심사체계 및 제품화 규제 개선 49건 건의, ▲인공지능 활용 신약개발 생태계 조성, ▲코로나 치료제, 백신 개발 지원 강화, ▲원료의약품 산업 활성화 건의, ▲필수약 자급률 제고 환경 조성 등의 다양한 성과를 냈다.
2023년도 85억원대 회비 포함 120억원대 규모 예산 조성…K-제약바이오 강국 도약 한 발 더
2023년에도 원료의약품 등 의약품 자급률을 올리고 산업 경쟁력을 제고해 제약주권을 확립하고,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강화로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환경을 조성해 '제약바이오·디지털헬스 글로벌 중심국가 도약' 기반을 마련하는 데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4대 추진전략, 2025년까지 블록버스터 신약창출 2개 마련 등 16개 핵심과제를 담은 사업계획안을 확정하고, 올해 총 120억7935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중 협회비로 구성된 고유목적 사업 예산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85억4252만원, 수익사업은 전년대비 10.1% 상승한 35억3683만원으로 배정했다.
협회 측은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의약품 시장 규모는 최근 5년간 평균 5.3% 증가하는 등 제약바이오산업 성장세가 지속할 것이다. 자국의 의약품 산업 경쟁력 제고를 통한 보건안보 역량 증대도 중요해지며, 바이오 의약품·첨단 기술 융합 제품 개발이 가속화되고 제약주권과 보건안보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협회의 2023년도 비전은 '제약강국 실현으로 국민건강과 국가경제 선도', 사업목표는 '제약주권 확립, 오픈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예산은 정부 약품비 정책 대응, 미래산업환경 연구, 기술거래 경진대회 개최, 채용 박람회 업그레이드 등에 적극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2023년 사업 목표와 추진 전략에 따르면, 협회는 ▲블록버스터 신약 창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전략적 R&D 투자 시스템을 구축하고, K-스페이스(기술거래 플랫폼) 운영 활성화, 메가펀드 확대 조성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글로벌 성공사례 도출 위한 약가 보상체계를 혁신하고, ▲AI신약과 디지털 의료제품 개발 및 허가 촉진 시스템 확립하는 한편, ▲‘원료·필수의약품과 백신 개발 및 생산기반 강화’, ‘제네릭 품질 및 제조공정 혁신’을 통해 의약품 자급률을 높이고,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 ▲해외 시장 진출 지원과 관련해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과 아시아·중남미 등 신흥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으며, ▲의약품 유통 투명성 제고와 ESG 경영 확산, ▲불합리한 규제지원과 함께 ▲산업계의 디지털전환과 융복합 등 패러다임 전환에도 대응키로 했다.
원희목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제약바이오산업은 국가 미래성장 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블록버스터 신약개발 역량, 신약 기술수출 성공, 선진국 시장 허가 진출 등 곳곳에서 희망의 증거가 나오고 있다"면서 "협회는 그간 국내 산학연병정 네트워크와 혁신 생태계 주력에 기여해왔고, 특히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가속화 플랫폼 마련, 헬스케어 연합회 출범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주권 없이 제약강국 실현은 불가능하다. 앞으로 제약강국 도약의 초석인 제약주권 확립을 위해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야 한다"면서 "산업계는 신약개발 연구 투자에 보다 진취적으로 나서야 하며, 전방위 오픈 이노베이션이 이를 가능케하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계는 물론 정부도 국가 주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방안을 추진하는 만큼, 세계시장에서 K-제약바이의 위상을 높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석 국회의원 "초당적으로 제약산업 지원"…박민수 차관 "글로벌 6위까지 도약하도록 정책적 지원 아끼지 않는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의원,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을 비롯해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 강석연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안전국장, 김영옥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기획이사, 최광훈 대한약사회장, 조선혜 한국의약품유통협회장, 오정완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장, 김진석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 원장, 이미옥 대한약학회장, 김필여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이사장, 이승언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이동희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 부회장, 김영주 한국병원약사회 부회장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했다.
최재형 국회의원은 "지난 3년간 코로나로 보건의료체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필수의약품 품귀현상 등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깨닫았다"면서 "경기 침체로 모든 산업 발전이 지체되고 있음에도 세계바이오 연평균 7.4%씩 성장하고 있는 동시에 신종 감염병이 출연할 것을 볼 때 제약바이오는 중요한 산업이 될 것이다. 제약회원사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지는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발전 위해 중추적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석 국회의원도 "우리나라가 WHO 바이오 인력 양성 허브가 된 데 이어 앞으로 헬스키핑(건강유지)군을 마련하는 논의에서 주요한 국가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며 "코로나 팬데믹이 일단락된 지금 시점이 진짜 제약바이오강국 도약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정부에서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담대한 구상을 통해 제약바이오 강국으로 돌파할 수 있도록 심기일전해야 한다. 국회도 여야 할 것 없이 초당적으로 제약바이오 인력 양성과 산업 발전을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수 제2차관도 "고품질 대규모 생산과 신약개발 역량을 갖추는 등 한 단계 도약한 시점이다. 코로나 치료제, 백신 3번째 개발 국가, 바이오인력 양성 허브 등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급변하는 바이오시장에 대응해 미래 핵심전략 기술에 대해 과감하게 투자할 예정"이라며 "올해 3월 발표 예정인 제3차 제약바이오산업육성지원 5개년 계획에도 신시장 창출, 인력 양성 등의 전략을 포함시켜 글로벌 6위까지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한 "기업 혁신가치 보상과 동시에 필수약 안전공급 등 국민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해 보험약가, 혁신형제도 등의 개선에도 힘쓰겠다"며 "협회에서도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동시에 일자리를 창출해나가는 미래유망산업으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또한 이날 원희목 제21대 회장의 이임식과 감사패 증정, 제4회 대한민국 약업대상 시상식, 공로패·표창·감사장 시상식 등이 이어졌다.
대한민국 약업대상은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등 3개 단체가 약업계 발전과 국민보건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기려 2020년 공동으로 제정한 상이다. 협회는 제4회 약업대상 제약바이오부문 수상자로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을 선정, 시상식을 가졌다. 이 회장은 비타민제 기술 개발과 함께 항암제, 항생제 등의 국산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협회 제5대 이사장을 역임한 이장한 종근당 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협회는 제약산업과 협회 발전을 위해 기여한 역대 회장·이사장 중 만 70세가 되는 해의 정기총회에서 공로패를 증정하고 있다.
6년의 임기를 마친 원 회장에 대한 이임식을 갖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원 회장은 이임사에서 "조만간 산업계가 글로벌 선진산업으로 진입하는 대도약의 날이 올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면서 "회장직에선 물러나지만 우리 산업과 협회의 앞날을 위해 앞으로도 기꺼이 동참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