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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 집에서 혈압 안 잰다…가정혈압 측정 82% 치료 도움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 가정혈압 측정 인식조사 발표 "'아침 저녁 하루 2회·측정 30분 전 흡연·커피 금지"

    기사입력시간 2022-11-30 11:12
    최종업데이트 2022-11-30 13:23

    사진 = 대한고혈압학회 소속 가정혈압포럼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 포스터'

    대한고혈압학회 소속 가정혈압포럼은 30일 전국의 30대 이상 고혈압환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정혈압 측정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시행된 것으로, 5년 전에 비해 가정혈압의 인식과 실천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가정혈압포럼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약 1100만명인 고혈압 환자 수가 2021년 약 1260만명까지 증가했다.

    고혈압은 초기에 증상이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양한 장기에 합병증을 유발한다. 때문에 집에서 관리지침에 맞춰 혈압을 직접 측정하는 '가정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은 지난 2017년 발족해 의료진과 환자들의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법 인식 향상을 위한 교육을 시행해왔다.

    올바른 가정 혈압을 재려면 아침 저녁 하루 2회 측정하고 아침은 약물 복용, 식사 등 이전에 시행해야 한다. 저녁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측정하면 된다. 측정 전 30분 내 흡연이나 카페인 섭취를 금지하고,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5분간 휴식을 취해야 한다. 측정시 의자에 등을 기대 앉아 혈압 측정을 준비하고, 커프를 위팔, 심장 높이에 착용한 다음 측정 후 혈압 수첩에 측정치를 모두 기록해야 한다.
     
    자료 = 가정혈압 인식·측정 및 측정 변화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에 실시한 이번 가정혈압측정 인식 조사 결과, 조사 대상 환자의 65.5%(665/1000명)가 가정혈압에 대해 인지하고 있었다. 이는 5년 전 60.6%보다 더 증가한 수치다. 환자들은 주로 ▲가족·주변 지인(41.4%) ▲ 의사·간호사(35.0%)를 통해 가정혈압에 대해 알게 됐다고 응답했다.

    집에서 직접 혈압을 측정하는 환자는 지난 2017년 31.4%(314/1000명)였으나, 이번 조사 결과 35.5%(355/1000명)로 4%p 증가했다. 다만 64.5%(645/1000명)의 응답자들은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고 있어 실천 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혈압 측정 환자 82%, ‘고혈압 치료에 도움 된다'
    자료 = 고혈압 환자들이 가정 혈압을 측정하는 이유 
    실제 가정혈압 측정을 실천하고 있는 환자들 중 82.0%가 가정혈압 측정이 고혈압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는 ▲혈압 변화를 살펴볼 수 있어서(81.4%) ▲혈압 조절 목표를 세우는 데 도움이 되어서(47.4%) ▲치료제 복용 효과를 확인할 수 있어서(37.5%) 등을 언급했다.

    한편 환자들은 가정혈압을 측정하지 않는 이유로 ▲가정용 혈압계가 없어서(47.8%) ▲병원에서 진료 시 측정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서(19.5%) ▲번거롭고 귀찮아서(13.8%) 등을 꼽았다. 

    가정혈압은 고혈압 관리에 유용하며 환자의 복약 순응도와 치료에 대한 적극성, 혈압 조절률 등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정확히 인지하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 김철호 회장(분당서울대병원 노인의료센터 교수)은 "30세 이상 국민 10명 중 3명이 고혈압을 앓고 있다. 고혈압은 증상이 뚜렷하지는 않지만 심뇌혈관 질환의 발생과 사망 위험을 크게 높이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가정혈압 측정은 높은 재현성과 함께 동일 시간대의 혈압 모니터링이 가능하며, 진료실 혈압만으로 쉽게 진단할 수 없는 백의 고혈압, 가면 고혈압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이번 설문을 통해 5년 전보다 높아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직 실제 가정혈압 측정 환자 비율은 낮다. 학회는 앞으로도 국내 가정혈압 인식을 높이기 위한 활동뿐만 아니라 효과적인 고혈압 관리를 위한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 방법을 알리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 발간

    한편 대한고혈압학회 가정혈압포럼은 지난 10월 국내 거주 외국인 환자와 의료진에게 정확한 가정혈압 측정법을 알리고 아직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해외 임상 현장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가정혈압 관리지침'의 영문판을 발간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은 지난해 고혈압학회 춘계학술대회에 맞춰 국내 고혈압 환자와 의료진에게 올바른 가정혈압 측정의 중요성을 확산하기 위해 편찬한 것으로, 정확한 혈압 측정을 위한 가정혈압 측정의 기준과 함께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같은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자가 혈압 측정 지침 등을 담고 있다. 가정혈압 관리지침 영문판은 대한고혈압학회의 영문학술지(Clinical Hypertension)에도 게재됐다.

    또한 대한고혈압학회는 국내 진료 환경에 맞춘 가정혈압 관리 교육자료를 개발해 각 병원에 배포하고 있다. 이는 다양한 시각 요소로 고령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으며, 대한고혈압학회 홈페이지(http://www.koreanhypertension.org/sense/family)를 통해 의료진은 물론 일반인도 손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