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결국 '올바른 의료를 위한 특별위원회(올특위)'를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같은 내용은 23일 저녁 의협 상임이사회의에서 논의 후 의결됐다.
앞서 전국시도의사회장단은 의협 집행부 측에 올특위 해체를 권고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했다. 그러나 의협 임현택 회장이 의대 교수 등 연석회의 자리에서 올특위 해체를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내홍이 불거졌다.
이후 의협 집행부는 감사단으로부터 '시도의사회장단, 대의원회 운영위에서 도출된 회의결과가 상임이사회 때 명확히 반영돼야 한다. 더 적극적인 소통이 요구된다'는 권고사항을 전달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상임이사회 회의 최대 이슈는 올특위 존속 여부였다. 지난 20일 올특위 4차 회의에선 올특위를 존속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난 바 있다.
의료계 관계자는 "임현택 회장이 상임이사회의에서 '올특위는 의료계 의견을 통합할 단일창구가 없다 보니 의대교수 등과 상의해서 만든 기구였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들어오지 않게 되면서 잠정 중단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발언했다"고 말했다.
의대생과 전공의의 뜻에 따라 올특위를 일단 멈추는 내용은 24일 임현택 회장이 직접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올특위는 오는 27일 5차 회의를 끝으로 더 이상 회의를 열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올특위가 주최하는 26일 '전국의사대론회'는 예정대로 진행된다.
의료계 관계자는 "올특위가 잠정중단되면서 앞으로 의협은 지금보다 한 발 뒤로 물러서고 의정갈등 상황에서 문제를 풀어가는 주체는 의대생, 전공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협은 그 과정에서 젊은의사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