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한미약품과 SK바이오팜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Nature Reviews Drug Discovery)가 선정한 신흥국 바이오제약 혁신 선도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제네릭 중심 성장에서 벗어나 연구개발 투자와 혁신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한국 바이오제약 기업의 흐름이 주목받고 있는 모습이다.
2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네이처 리뷰 드럭 디스커버리는 1일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EEMEA(동유럽·중동·아프리카) 지역 바이오제약 기업 가운데 혁신에 성공한 기업들을 분석한 논문을 게재했다.
이번 논문은 2025년 기준 매출 5억달러 이상인 신흥국 바이오제약 기업 45개사를 대상으로 2010년부터 2025년까지 15년간의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개발 투자 동향과 혁신 전략을 평가했다. 또한 각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임상 포트폴리오 구성(제네릭 또는 혁신신약)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혁신 그래프를 작성하고, 이를 토대로 혁신 선도기업과 신흥 혁신기업, 제네릭 기업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혁신 선도기업에는 BeOne(중국), CSPC(중국), Hengrui(중국), Henlius(중국), Innovent(중국), Junshi(중국), Hanmi(한미약품, 한국), SK Bio(SK바이오팜, 한국), Sino Bio(중국) 등 9개사가 포함됐다. 신흥 혁신기업에는 Biocon(인도), Glenmark(인도), Dr.Reddy’s(인도), Fosun(중국), Gedeon(EEMEA), Kelun(중국)과 함께 한국의 Daewoong(대웅제약), SamsungBio(삼성바이오로직스), Yuhan(유한양행), GC(녹십자) 등이 포함됐다.
논문은 높은 연구개발 투자 비중과 혁신적인 포트폴리오를 가진 기업을 혁신 선도기업으로 정의했다. 중간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와 약 25~50%의 혁신 자산을 가진 균형 포트폴리오 기업은 신흥 혁신기업으로,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낮고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제네릭 의약품으로 구성된 기업은 제네릭 기업으로 분류했다.
논문은 제네릭 의약품에서 혁신 의약품으로 전환하는 데 있어 핵심 치료 분야 집중과 기술 플랫폼 전문성 확보가 중요한 전략이었다고 짚었다. 구체적으로 한미약품은 대사 및 희귀질환, 유한양행은 종양학, 중국의 Hengrui와 Innovent는 항체-약물접합체(ADC), Biocon과 Glenmark는 생물학적 제제, Dr. Reddy’s는 주사제 분야에 전문성을 확보한 사례로 언급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한국 바이오제약 기업이 높은 수준의 연구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지만, 인도 기업은 중간 수준의 투자를 통해 혁신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틴아메리카와 EEMEA 지역 다수 기업은 여전히 제네릭 의약품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저자들은 "아시아, 특히 중국과 한국의 여러 바이오제약 혁신 선도기업들은 혁신의 길을 택했으며, 향후 몇 년 동안 유럽과 미국의 글로벌 경쟁사들을 위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도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신흥 혁신기업들은 포트폴리오를 혁신적인 자산으로 전환해 미래의 혁신 리더로 발돋움할 기회를 가지고 있다"며 "라틴 아메리카와 EEMEA 지역의 대부분의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여전히 제네릭 의약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2010년부터 2025년까지 혁신적인 연구개발 투자에 대한 의지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