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전공의를 마치고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다음에 선택할 수 있는 진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보통 병원에서 임상의사가 되는 길이 가장 일반적일 것이다. 제약회사, 의료기기회사, 정보기술(IT) 플랫폼 기업 등으로의 진출도 가능하다.
메디게이트 프리미엄 의사 경력관리 서비스 ‘H-LINK’(메디게이트 로그인 필요)에 따르면, 의료정보나 영상정보를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 기업이나 국내 제약회사가 의사 영입을 늘리고 있다. 일반 병원은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진료과에서 채용이 늘어난 추세다.
H-LINK 이현승 본부장은 “의료정보 회사에서 채용하는 메디컬 디렉터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사용자인 병원에 소개하고 이를 확산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일반기업으로 치면 일종의 기술영업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밝혔다.
플랫폼 기업은 주요 대학병원에서 임상강사(펠로우)를 마치고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의사를 선호한다. 메디컬 디렉터 하부조직에 이들을 지원하는 일반의 등의 의사들을 뽑는 형태로 운영한다.
이 본부장은 “이제 막 시작한 플랫폼 기업은 매출을 많이 내고 있진 않다. 하지만 대부분 기업이나 펀드에서 상당한 금액의 투자를 한 상태다”라며 “메디컬 디렉터는 초기 단계의 업무를 세팅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다른 회사에서 업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영상정보 플랫폼 기업들은 원격 판독과 원격 병리 판독을 위한 영상의학과, 병리학과 등을 두루 채용하고 있다. 현재 영상을 실제 치료에 접목할 수 있는 의사인력으로 확산한 상태다.
제약회사의 경우 임원진이 다른 회사로 이동하거나 창업 등의 공석에 따라 지속적인 의사 영입을 늘리고 있다. 제약회사 입사를 희망하는 의사들은 대체로 외국계 제약회사를 선호하고 있다. 외국계 제약회사는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으며 다수의 의사가 근무하고 있어서다.
이 본부장은 “최근에는 신약 개발 조직을 갖춘 국내 제약회사 혹은 바이오기업으로 의사 영입이 늘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외국계와 국내 제약사의 급여조건이 거의 같아졌고, 업무적으로 국내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했다.
벤처캐피탈(VC) 투자 심사역은 2~3년 전에 의사 영입이 거의 마무리됐으며, 최근에 신규 수요는 거의 눈에 띄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 회사는 외국계에서 주로 외과계열 채용이 많다. 국내 의료기기 회사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의사를 원하기 때문에 피부과, 안과, 영상의학과, 재활의학과 등에 대한 폭넓은 수요가 있다.
병원 채용에서는 진료과 중에서 정형외과나 소화기내과 등이 가장 의사 영입이 활발한 진료과로 꼽힌다. 최근에는 호흡기내과, 감염내과, 정신건강의학과 등의 전문의를 영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중소병원이 별도의 인력제도를 운영하는 것이 눈에 띄는 변화다. 평가에 따른 해외 연수 등의 보상책을 마련하거나 중소병원에서 할 수 있는 유연한 근무제도 운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이 본부장은 “100~300병상을 운영하는 병원장 2세 또는 40대 젊은 원장들은 병원이 아니라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기획 혹은 인사팀장을 영입한다”라며 “인재 영입을 위해 연봉 제도를 개선하거나 기념일을 챙기고 취미생활을 같이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중소병원이 인력관리에 소홀히 하면 병원 평판이 나빠지고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의사를 계속 영입하거나 의사 인력의 공백이 생겨서 병원 매출에 차질이 생기는 것도 모두 비용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메디게이트의 H-LINK는 20일 공식 론칭한 프리미엄 의사 경력관리서비스다. H-LINK는 병원이나 기업 특성, 급여, 근무시간 등은 물론 근무 분위기를 포함한 여러 각도의 정보들을 파악해 의사들의 진로 선택에 도움을 준다. H-LINK는 대한민국에서 의사로서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하고 싶은지 함께 고민하고, 이를 위해 객관적이고 다양한 정보를 전달할 계획이다. 메디게이트에 접속한 다음 초빙구직에서 해당 메뉴를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