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환자가 직접 뽑은 '환자경험평가' 최고, 계명대동산병원…'빅5'는 7위부터 125위까지 갈렸다

    [환자경험평가 분석]① 1~4위 대구·부산·충남 대학병원...상위 10곳 중 6곳이 비수도권

    기사입력시간 2026-08-05 22:38
    최종업데이트 2026-08-06 05:17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의 환자경험평가를 분석한 결과, 입원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의료서비스 만족도는 계명대 동산병원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대형병원보다 대구·부산·충남 등 지역 대학병원들이 최상위권을 차지하면서 병원의 규모나 인지도와 환자가 실제 체감하는 의료서비스의 질은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됐다.

    심평원은 이번 환자경험평가를 2025년 8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371곳(이번 등급 산정 및 공개 대상 제외 11곳 포함)의 퇴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입원 기간 동안 환자가 직접 경험한 의료서비스를 전화 설문으로 조사했으며, 간호사 서비스, 의사 서비스, 투약 및 치료과정, 정서적 지지, 환자안전과 병원환경, 환자권리보장, 전반적 평가 등 7개 영역을 공개했다.

    5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심평원이 환자경험평가 점수를 공개한 360개 병원(상급종합병원 47곳, 종합병원 313곳)의 7개 영역 점수를 동일한 비중으로 평균을 낸  결과, 계명대 동산병원이 평균 96.55점으로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심평원 평가등급 기준으로는 90점 이상의 1등급 57곳, 85점 이상의 2등급 85곳, 80점 이상의 3등급 127곳, 75점 이상의 4등급 80곳, 70점 이상의 5등급 11곳으로 집계됐다. 같은 종합병원  의료기관이라도 환자가 실제 입원 과정에서 체감하는 의료서비스 수준에는 상당한 차이가 존재했다.

    계명대동산병원 96.55점으로 1위…1~4위 모두 지역 대학병원

    전체 1위인 계명대학교동산병원은 간호사 97.13점, 의사 96.09점, 투약 및 치료과정 96.17점, 환자안전과 병원환경 97.76점, 환자권리보장 96.23점, 전반적 평가 97.77점 등 대부분 영역에서 90점대 중후반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전국 평균이 78.82점에 그친 정서적 지지 영역에서도 94.68점을 받아 전 영역에서 고른 강세를 보였다.

    2위는 인제대학교 해운대백병원(96.32점), 3위는 인제대학교 부산백병원(96.00점), 4위는 단국대학교병원(95.95점), 5위는 동국대학교일산불교병원(95.78점)이었다. 이어 영남대학교병원(95.49점), 서울아산병원(95.31점), 강동경희대학교병원(95.25점), 한림대학교 한강성심병원(95.16점), 동아대학교병원(94.92점)이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1~4위를 대구와 부산, 충남의 지역 대학병원이 차지했고, 상위 10개 병원 가운데 6곳이 비수도권 병원이었다. 수도권 143개 병원의 평균은 84.46점, 비수도권 217개 병원은 83.58점으로 지역 간 평균 차이도 크지 않았다. 

    11위부터 30위까지도 대학병원과 지역 거점병원이 고르게 분포했다. 부산보훈병원, 대전성모병원, 인하대병원, 삼성창원병원, 길병원, 조선대병원, 건양대병원, 서울성모병원, 경희대병원, 부천성모병원 등이 상위권에 포함됐다.

    '빅5'도 갈렸다…서울아산 7위, 서울대병원은 125위

    이번 결과는 상급종합병원이나 유명 대형병원이 반드시 환자경험평가에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줬다. 환자경험평가에서는 '서울 대형병원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서는 서울아산병원이 7위(95.31점)로 가장 높았고, 서울성모병원이 18위(93.64점), 삼성서울병원이 37위(91.75점), 세브란스병원이 88위(88.19점), 서울대학교병원이 125위(85.96점) 순이었다. 최고 순위인 서울아산병원과 서울대병원 사이에는 118단계의 차이가 났다.

    이는 환자경험평가의 유형과도 관련이 있다. 환자경험평가는 고난도 수술 실적이나 중증환자 치료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가 아니라 의료진의 설명과 의사소통, 치료 과정 참여, 병원 환경, 환자 권리 보장 등 입원 과정에서 환자가 직접 경험한 의료서비스를 평가하는 제도다.

    심평원도 환자경험평가에 대해 "환자 중심 의료문화 확산과 의료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제도"라며 "기존 적정성평가가 의료의 구조와 과정, 임상 결과를 중심으로 했다면 환자경험평가는 환자가 체감한 의료서비스를 직접 측정한다"고 밝혔다.

    상위 30개 병원에는 상급종합병원뿐 아니라 종합병원도 12곳 포함됐다. 병원 규모보다 의료진의 설명과 소통, 환자 존중, 병원 환경 등 일상적인 의료서비스 경험이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 1위는 어디…같은 '지역 1위'도 점수 차이는 10점 가까이

    권역별로 살펴봐도 지역 대학병원들의 강세는 뚜렷했다. 지역별 최고 점수를 기록한 병원을 보면 대구는 전국 1위인 계명대동산병원(96.55점), 부산은 해운대백병원(96.32점), 충남은 단국대병원(95.95점), 경기는 동국대일산불교병원(95.78점), 서울은 서울아산병원(95.31점)이 각각 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전은 대전성모병원(94.52점), 인천은 인하대병원(94.17점), 경남은 삼성창원병원(94.05점), 광주·전남은 조선대병원(93.69점), 전북은 원광대병원(92.88점), 울산은 울산대병원(92.81점), 경북은 동국대 경주병원(90.57점), 충북은 충북대병원(90.39점), 강원은 한림대 춘천성심병원(90.00점), 세종은 세종충남대병원(87.51점), 제주는 제주대병원(86.98점)이 지역 최고 점수를 기록했다.

    지역 1위 병원 가운데 7곳은 상급종합병원이 아닌 종합병원이었다. 해운대백병원과 동국대일산불교병원, 대전성모병원, 동국대 경주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제주대병원 등이 지역 최고 점수를 기록하면서 환자경험평가에서는 병원 규모보다 실제 의료서비스 경험이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지역 1위라도 점수 차이는 적지 않았다. 대구 1위 계명대동산병원(96.55점)과 제주 1위 제주대병원(86.98점)의 차이는 9.57점에 달했다. 세종충남대병원(전국 101위)과 제주대병원(111위)은 지역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전국 순위에서는 100위권 밖에 머물렀다. 이는 지역별 최고 의료기관 간에도 환자가 체감하는 의료서비스 수준에는 일정 부분 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