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가 이 달 중 제약산업 중장기 전략기획단(보건산업국장·민간인 공동단장)을 구성하고, 합성·바이오, 백신, 임상 분야의 R&D, 약가·세제, 제도 개선, 수출 지원, 인력 양성 등의 지원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9일 오전 7시부터 진행한 '2017년도 혁신형 제약기업 CEO 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제약사 CEO들은 복지부 인증 '혁신형 제약기업'의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사전약가 인하제도 개선, 혁신형 제약기업 약가 우대, 국가 R&D 지원 및 세제 지원 확대, 혁신형 제약기업의 신약 허가기간 단축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김강립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제약기업이 국내외에서 최대한 성장할 수 있도록 약가·세제 지원과 R&D 투자 및 해외진출 지원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나라 제약산업의 성장 잠재력을 극대화해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고, 제약산업 도약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범정부적인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종합대책 마련을 위해 이달 중 중장기 전략기획단을 신설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혁신형 제약기업 42개사는 올해 신약개발에 1조 2천억원(R&D)을 투자하기로 했다. 2016년 1조원보다 21%나 증가한 규모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47개 혁신형 제약기업 중 정보 공개에 동의한 42개 기업의 2017년도 사업계획 등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2017년 매출액 목표는 11조원으로 2016년 10조원 대비 9.8% 증가했다.
사업계획의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CJ헬스케어가 CJ-12420(위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CJ-40001(빈혈치료제) 등의 신약 개발을 추진하는 등 36개 기업이 혁신신약, 바이오신약, 개량신약 등을 개발하기 위해 비임상·임상시험 등에 R&D를 투자할 계획이다.
보령제약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아프리카와 중동 등으로 진출하는 등 27개 기업은 미국,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의 해외시장으로 확대 진출하기 위해 현지 법인 설립, 해외 임상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건일제약이 신제형 개발 생산시설을, 비씨월드제약이 카바페넴 주사제 생산시설을 추진하는 등 신규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