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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빅파마, M&A 거래에 60조원 이상 지출…릴리·길리어드·GSK·노바티스 적극 나서

    종양학·면역학 분야 독주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릴리·오츠카 각각 기면증·PTSD 치료제 개발 기업에 베팅

    기사입력시간 2026-04-02 06:30
    최종업데이트 2026-04-02 06:30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2026년 1분기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가 3건 인수를 단행했고, 노바티스(Novartis)와 GSK, 길리어드 사이언스(Gilead Science)도 2건 거래를 진행하는 등 빅파마들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최근 몇 년간 활동이 뜸했던 바이오젠(Biogen) 역시 거금을 투자해 상업화 단계 바이오텍을 인수하면서 단기 및 장기 성장 전망을 강화했다.

    1일 메디게이트뉴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14건 거래를 통해 428억6500만 달러(약 64조4600억 원)를 M&A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릴리와 길리어드는 각각 9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지출했다. 치료 영역별로는 중추신경계(CNS)에 초점을 둔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 집중됐다.

    큰 손 릴리, CNS·면역학·종양학 골고루 인수…길리어드, CAR-T와 T세포 인게이저 강화

    릴리는 1분기 영국 센테사 파마슈티컬스(Centessa Pharmaceuticals), 오르나 테라퓨틱스(Orna Therapeutics), 벤틱스 바이오사이언스(Ventyx Biosciences)를 각각 78억 달러, 24억 달러, 12억 달러에 사들였다. 센테사의 경우 선지급금만 63억 달러이며, 양도 불가능한 조건부 가치권(CVR)을 포함하면 최대 78억 달러를 지급하게 된다.

    센테사는 수면-각성 주기에 중요한 신경생물학적 시스템을 표적해 과도한 주간 졸림 및 각성 장애를 치료하는 오렉신 수용체 2(OX2R) 작용제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주요 임상 후보 물질인 클레미노렉스톤(cleminorexton, 개발명 ORX750)은 2a상 임상 연구에서 1형 기면증, 2형 기면증 및 특발성 과다수면증에 대해 잠재적으로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프로파일을 보였다.

    또한 벤틱스 인수로 항염증 치료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오르나 인수로 CAR-T 세포 치료제 시장에 진출했다. 오르나는 유전자 조작된 원형 RNA와 새로운 지질나노입자(LNP)를 결합한 생체 내(in vivo) CAR-T 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다. 주력 파이프라인인 'ORN-252'는 B세포 매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임상시험 준비가 완료된 상태다.

    길리어드는 다발골수종 치료제 '아니토셀(Anito-cel)'에 대한 협력을 기반으로 아셀엑스(Arcellx)를 인수하기로 했다. 길리어드의 자회사 카이트(Kite)는 아셀엑스의 주요 후보 물질인 아니토카브타진 오토루셀(anitocabtagene autoleucel, 아니토셀)을 공동 개발 및 상업화하기 위해 2022년부터 협력해왔다.

    아니토셀은 BCMA 표적 CAR-T 세포 치료제로 현재 임상 연구 단계에 있다. 다발골수종 4차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올해 12월 23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자가면역 질환 치료를 위한 T 세포 인게이저(T cell engager) 개발에 주력하는 오우로 메디신(Ouro Medicines)도 인수했다. 선지급금 16억7500만 달러에 최대 5억 달러의 성과급금을 지급하는 조건이다. 이중특이적 BCMAxCD3 T 세포 인게이저인 '감거타미그(gamgertamig, 개발명 OM336)'는 진행 중인 1/2상 임상 연구에서 자가면역 용혈성 빈혈(AIHA) 및 면역 혈소판 감소증(ITP)을 포함한 중증 항체 매개 희귀 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획기적인 효능과 차별화된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 2027년 허가 임상 연구에 진입할 계획이다.

    노바티스·GSK, 항-IgE 알레르기 치료제 확보…바이오젠·MSD, 아펠리스와 턴스 손에 넣어

    노바티스는 엑셀러지(Excellergy) 인수를 통해 알레르기 분야의 리더십을 강화하고자 한다. 주력 자산인 'Exl-111'은 검증된 IgE 생물학적 특성을 기반으로 수용체에 결합된 IgE를 분리하고 더 빠르고 강력한 경로 억제를 유도하도록 설계된 차별화된 메커니즘을 갖는다. 음식 알레르기와 만성 특발성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천식 및 기타 IgE 매개 질환 전반에 걸쳐 증상 완화, 질병 조절 강화, 복용 편의성 향상 및 사용 범위 확대를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모든 변이 유형에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PI3Kα 억제제 'SNV4818'를 인수하기 위해 시노베이션 테라퓨틱스(Synnovation Therapeutics)와 계약을 체결했다. 선급금 20억 달러와 단계별 성과금 최대 10억 달러를 지급해 시노베이션의 자회사이자 SNV4818을 포함한 다양한 PI3Kα 억제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피카베이션 테라퓨틱스(Pikavation Therapeutics)를 인수한다. 이를 통해 HR+/HER2- 유방암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강화할 예정이다.

    GSK 역시 랍트 테라퓨틱스(RAPT Therapeutics)를 인수하면서 장기 지속형 IgE 단클론항체 '오주레프루바르트(ozureprubart)'를 확보, 알레르기 분야 강화에 나섰다. 기존 치료제가 2~4주 간격으로 투여되는 것과 달리 오주레프루바르트는 12ㅈ 간격으로 투여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잠재력을 갖는다. 더불어 기존 치료법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35파마(35Pharma) 인수로 심폐 질환 치료를 위해 임상 개발 중인 액티빈 신호 전달 억제제 '​HS235'를 파이프라인에 추가하게 됐다. HS235는 기존 치료법에 비해 출혈 위험을 줄이고 독특한 대사적 이점을 제공하면서 폐고혈압(PH)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바이오젠(Biogen)은 보체 매개성 중증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인 아펠리스 파마슈티컬스(Apellis Pharamceuticals)를 56억 달러에 인수하며 1분기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바이오젠은 상업화된 의약품인 엠파벨리(EMPAVELI)와 시포브레(SYFOVRE)는 물론 3상 임상 단계의 펠자르타맙(felzartamab)도 자산에 추가할 수 있게 다. 바이오젠은 이번 인수로 즉각적인 매출 증대를 기대하는 한편, 펠자르타맙의 상업화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MSD는 업계에서 유망한 인수 대상 중 하나로 꼽혔던 턴스 파마슈티컬스(Terns Pharmaceuticals)를 인수하는 데 성공하면서 종양학 분야에서 입지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 턴스의 주요 후보 물질인 'TERN-701'은 경구용 알로스테릭 BCR::ABL1 티로신 키나아제 억제제(TKI)로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Ph+)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1분기 M&A 거래가 종양학과 면역학 분야에만 집중된 가운데 유일하게 신경정신의학 분야 거래가 2건 있었다. 릴리가 기면증 치료제 개발 기업을 인수했다면 오츠카제약(Otsuka Pharmaceutical)은 트랜센드 테라퓨틱스(Transcend Therapeutics)를 12억2500만 달러에 인수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제를 확보했다.

    오츠카제약은 오래 전부터 정신의학 및 신경학 분야에 집중해왔다. 차세대 정신 질환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최근 파트너십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2023년 세로토닌 5-HT2A 작용제 발굴 기술을 보유한 마인드셋 파마(Mindset Pharma)를 인수하기도 했다. 이번 트랜센드 인수를 통해 기존 의약품 및 개발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작용 기전을 가진 'TSND-201'을 추가함으로써 정신과 및 신경과 분야에서 포트폴리오 확장을 더욱 가속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