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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학교육협의체 다시 만들자고?"…의학계, '소통 창구 있는데 거버넌스 왜 바꾸나' 불만 토로

    "공식-비공식 대화·논의 구조 존재…다른 협상테이블 만들 것이 아니라 기존 협상 채널 강화 필요한 때"

    기사입력시간 2026-03-09 08:39
    최종업데이트 2026-03-09 08:44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의사협회가 의대증원 결정 이후 향후 산적한 의료현안과 의학교육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정협의체', '의학교육협의체' 구성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의학계 일각에서 추가 협의체 구성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의학교육 관계자들이 모여 협의하는 논의 구조가 마련돼 있는 상태에서 또 다른 정부와 의사협회 중심의 협의체가 구성될 경우, 자칫 의사결정 구조가 중복돼 불필요한 갈등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취지다. 

    앞서 의협 김성근 대변인은 지난달 브리핑에서 "허울 뿐인 의학교육자문단이 아닌 의학교육 전문가들과 교육 당사자들이 참여하는 의학교육협의체를 즉각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이 같은 의협 주장에 대해 의학교육자문단에 참여 중인 한 관계자는 메디게이트뉴스에 "논의 구조가 없어서 의학교육 관련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정부의 의지"라며 "현재 24~25학번 더블링 등 의학교육 재건 문제가 시급한 상황이다. 또 다른 논의 구조를 다시 만드는 것 보단 기존 거버넌스를 잘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학계 고위 관계자도 "의학교육자문단 이외에도 한국의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 꾸준히 정부와 소통 중이다. 기존 논의 구조를 깨고 다시 협의체를 만든다고 실효성이 생길진 의문"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10월 '의대교육자문단'을 출범시켜 의학교육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자문단은 의학교육계 5명, 의과대학(원)생 5명, 의료계 3명, 법조계 1명, 언론계 1명, 정부 2명(교육부·보건복지부)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의협 역시 정책이사가 자문단에 참여 중이다. 

    특히 의료계 내 의학교육 논의 거버넌스인 '한국의학교육협의회' 차원에서도 꾸준히 정부와 의학교육 관련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의대증원에 따른 의학교육 정책의 공식 대화 루트는 의학교육자문단이 맡고, 구체적인 물밑 논의는 의학교육협의회가 담당하고 있는 셈이다. 

    의학교육협의회는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의사협회, 병원협회, 의학교육평가원, 의과대학협회, 의학교육학회, 의대교수협회, 의학교육연수원, 국립대병원협회, 사립대의료원협회, 개원의협의회 등 단체 회장들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의협은 김택우 회장이 직접 협의체에 참여하고 있다.

    의학계 관계자는 "의협이 굳이 다른 협상테이블을 원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 의협이 주장하는 의학교육협의체가 만들어지면 그동안 이뤄지던 대정부 소통 거버넌스가 틀어지면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오히려 장점 보단 단점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은 새로운 소통창구를 만들 것이 아니라 의학교육을 책임지는 의학계 단체들과 정부 사이 기존 거버넌스를 강화해 소통을 더 활성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