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연간 요양급여비용이 채 1%도 오르지 못한 가운데 의료기관 내원일수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상황이 심각했다.
22일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2020년 진료비 통계지표를 확인한 결과, 지난해 요양급여비용은 전년 대비 0.72% 증가한 86조6432억원을 기록했다.
의원급이 16조9162억원으로 가장 큰 비율을 차지했으며 상급종합병원(15조4299억원), 종합병원(14조8773억원), 병원(7조8690억원), 요양병원(6조1291억원) 순이었다.
하지만 요양병원(2.78%), 상급종합병원(2.64%), 병원(1.34%), 종합병원(1.27%)의 요양급여가 소폭 오른데 반해 의원(-0.14%)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관 내원일수는 전년대비 입원이 5.37%, 외래가 13.79% 줄면서 13.92%나 감소했다.
병원이 -15.46%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으며, ▲의원(-15.43%) ▲종합병원(-8.46%) ▲상급종합병원(-4.28%) ▲요양병원(-3.43%)이 뒤를 이었다.
타격이 컸던 의원급 가운데서도 표시과목별로 차이가 극명했다.
특히 코로나19로 줄폐업이 이어졌던 소아청소년과의 상황이 심각했다. 내원일수는 -46.8%(5109만6000일→2717만일), 요양급여비용은 -41.9%(8005억원→4648억원)를 기록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이비인후과 역시 전년 대비 내원일수 -34.7%(6666만8000일→4350만6000일), 요양급여비용 -23.7%(1조4194억원→1조824억원)라는 처참한 기록을 받아들었다.
나머지 과목들도 내원일수나 요양급여비용이 전년에 비해 줄어들었으나, 정신건강의학과와 피부과는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의학과는 내원일수가 10%, 요양급여비용은 17.6% 증가했는데 코로나19 블루 등으로 정신건강의학과를 찾는 이들이 늘어났던 영향으로 나타났다. 피부과의 경우도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이 각각 0.2%, 6.7% 증가했다.
산부인과의 경우는 내원일수가 전년에 비해 7.7% 줄었으나 초음파 급여화 이후 요양급여비용은 22.5%(8736억원→1조700억원)나 증가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