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뷰노, 쓰리빌리언, 코어라인소프트, 에어스메디컬 등 국내 의료 AI 기업이 실제 매출을 내면서 시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뷰노는 예후·예측 솔루션과 다양한 진단솔루션 등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예후·예측 솔루션이 매출의 약 80% 차지한다.
예후·예측 솔루션인 '딥카스(DeepCARS)'는 일반병동 환자의 심정지 발생 위험을 24시간 감시하며 환자 안전에 기여하는 AI 도구다. 현재 국내 약 5만 병상(데모 포함 6만5천 병상)에 적용됐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의료기기(Breakthrough Device) 지정을 받으며 미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뷰노의 올해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연결기준 매출은 9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8% 성장, 10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95% 가까이 줄며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쓰리빌리언은 전장엑솜(WES)·전장유전체(WGS) 기반 희귀질환 진단 검사 서비스와 AI 유전체 해석 소프트웨어 '제브라(GEBRA)'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WES·WGS 기반 유전체 분석 기술은 8000여종의 유전성 희귀질환을 한 번에 진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진단 환자 수는 7만5000명을 돌파했다. 현재 70개국 이상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기존 고객의 검사 주무량도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WES·WGS 기반 희귀질환 진단 유전자 검사 서비스 매출은 전분기 대비 50.5% 늘었고, 해외 매출 비중이 같은 기간 72%에 달하는 등 글로벌 확산세가 두드러졌다.
이러한 성장세에 쓰리빌리언의 2025년 2분기 매출은 별도기준 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며,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9%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6%, 직전 분기 대비 18.9% 개선됐다. 상반기 매출은 46억원이며, 해외 매출 비중은 67.6%에 달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의료영상 정량분석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하여 병원 등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흡연 관련 3대 질환(폐암·폐기종·관상동맥질환)을 한 번에 검진할 수 있는 '에이뷰 LCS 플러스(AVIEW LCS PLUS)'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올해 2분기 실적은 소폭 역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19억8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8.8%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69억원으로 확대됐다. 회사 측은 "초기 매출인식에는 영구판매 모델이 유리한데, 반복구매형 비중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매출이 전년 대비 줄었다"며 "소프트웨어 사업 특성상 고객이 확보되면 사용량이 증가해 매출 성장성과 예측가능성이 향상된다. 앞으로 정기 구독과 장기 계약 기반의 매출 확대를 통해 현금 흐름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회사는 북미, 호주, 유럽 중심으로 수익모델을 전환 중이다. 북미에서는 다수 영상센터 그룹에서 구독형, 종량제 도입을 위한 시범 사용에 돌입했으며, 호주에서는 8월 국가폐암검진 시작과 함께 영상센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회사 제춤이 공급되고 있다. 대형 영상센터 그룹 도입도 검토 중이다. 유럽에서는 독일과 스페인 등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에어스메디컬은 MRI 촬영 시간을 절반으로 단축하는 AI 솔루션 '스위프트엠알(SwiftMR)'로 글로벌 점유율을 넓히고 있다.
스위프트엠알은 출시 이후 연평균 2배 성장했으며, 2025년 8월 기준 전 세계 1000여개 병원에 설치됐다. 북미에는 300여곳에 설치됐으며, 유럽 시장에서도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주요 AI 의료영상 플랫폼과 MRI 장비 제조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남미 시장에서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최근 6개월간 150곳 이상의 영상의학센터가 스위프트 엠알을 도입했으며, 이 외에도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페루 등 주요 국가와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해 사업 확장을 가속화하고 있다.
에어스메디컬은 스위프트엠알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는 이유로 기존 MRI AI 솔루션들과 차별화된 기술적 특징을 꼽았다. 촬영 속도를 줄이면서도 영상 품질을 개선하는 독자적 알고리즘, 모든 MRI 장비와 호환 가능한 벤더 중립적 특성이 빠른 확산의 배경이다.
한편 실제 매출을 내는 AI기업들이 9월 2일 메디게이트뉴스가 주최하는 '미래 헬스케어 트렌드 컨퍼런스'에 총출동한다.
2세션 '실전 헬스케어 AI 비즈니스: 뜬구름 잡는 AI 시대 아닌, 비즈니스 AI 시대'에서는 ▲뷰노 임석훈 사업본부장이 '의료 AI,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조건' ▲코어라인소프트 장세명 이사가 '세계 폐암검진 시장을 주도하는 한국의 AI 솔루션' ▲에어스메디컬 이진구 의장이 '글로벌 영상의학 AI 시장을 선도하는 SwiftMR' ▲온코소프트 김진성 대표가 '국산 방사선 암치료 AI로 세계시장 도전'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밖에도 메디웨일 임형택 최고의학책임자 겸 안과전문의는 'AI 망막 영상 분석: 심혈관 신장 질환 위험 예측의 새로운 지평'을 주제로 발표한다. 조민성 AWS 헬스케어앤리서치 총괄은 'Healthcare with Agentic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전종수 이사는 정확한 진단 돕는 MS의 헬스케어 AI를 주제로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