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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매 환자도 지역사회 커뮤니티케어 필요…일본과 싱가포르 사례

    대한정신노인의학회 2018 아시아-태평양 국제학술대회

    기사입력시간 2018-11-24 06:04
    최종업데이트 2018-11-24 06:04

    사진: 도쿄 노년학 연구소 슈이치 아와타(Shuichi Awata) 책임연구원.

    [메디게이트뉴스 정다연 기자] 일본과 싱가포르 등 다른 아시아 국가는 어떤 방식으로 고령화 사회 급증하는 치매 인구에 대처하고 있을까. 일본은 치매 환자가 참여하는 치매 환자 관점의 커뮤니티에 주목했고, 싱가포르는 약을 쓰지 않고 지역사회에서 치매예방을 돕는 활동에 관심을 가졌다.

    대한노인정신의학회는 23일 '대한정신노인의학회 아시아-태평양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도쿄 노년학 연구소 슈이치 아와타(Shuichi Awata) 책임연구원은 치매에 우호적인 지역사회를 만드는 데 중점을 둔 '오렌지 플랜(Orange Plan)'를 발표했다.

    아와타 연구원은 "일본의 여러 인구학적 연구에 따르면 연령대별 치매 유병률이 높아지고 있다"며 "65~74세의 치매 유병률은 3~4%, 75~84세 치매 유병률은 10~20%로 나타났다. 이는 치매가 흔한 질병이 됐다는 뜻이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일본에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급증하는 치매 환자에 대배하기 위한 '오렌지 플랜(Orange Plan)'을 세웠다"며 "이 계획의 목표는 치매 인구들이 존중 받으면서 자신들에게 익숙한 지역사회에서 잘 살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연구원은 "5개년 치매 전략 계획인 오렌지 플랜은 지난 2012년 시작됐다"며 "오렌지 플랜의 7대 정책 방향은 표준치매치료법 개발, 조기 진단 및 개입, 생활 지원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장기요양 서비스 제공, 치매가족 생활 향상, 개인 트레이닝 강화, 치매 조기 발병의 해결책 강화 등이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원은 "7대 방향은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통합적인 치매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목표로 고안됐다"며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게 각 지역이 주체가 되어 도시별로 치료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렌지 플랜으로 복지서비스가 많이 개발됐고 현지에 지역사회 네트워크가 생겼다. 치매 환자를 위한 메디컬 센터도 생겼고 장기요양 보험제도도 개발됐다. 가정 방문을 포함해 다양한 장기케어 서비스도 만들었다"며 "하지만 연계 부족으로 통합적으로 작동 안하는 경우가 발생했다. 정부의 거버넌스 통합이 부족했다"고 말했다.

    아와타 연구원은 "기존의 오렌지 플랜을 바탕으로 지난 2015년 진화된 새로운 오렌지 플랜이 수립됐다"며 "새로운 계획에는 '치매환자가 존엄성을 가지고 살도록 하는 것'이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일본의 치매환자들이 워킹 그룹을 구성했다. 공동대표인 후지타씨는 조기 치매 발병으로 고통받던 분인데 그해 국제 회의에 참석해 'blank period'라는 용어를 썼다"고 밝혔다. blank period'는 치매 환자가 아무런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기간을 말한다. 

    그는 "치매 환자들의 관점이 다양한 서비스에 도입됐다. 치매환자들은 사랑방 교사가 돼서 그들의 의견과 관점을 말했다. 또 치매환자를 위한 카페, 도서관, 농장 등 다양한 시설을 설립했고 치매 가이드북도 펴냈다"고 말했다. 

    아와타 연구원은 "하지만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 장기요양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 전체적인 사회보장 지출이 늘고 있다"며 "독거노인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가족이 없어 치매에 걸리면 더욱 취약한 환경에서 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치매 친화적인 커뮤니티가 필요하다. 치매를 가지고 있어도 통합 케어를 받으며 사람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정신의학과 Kua Ee Heok 교수.

    싱가포르 국립대학교 정신의학과 Kua Ee Heok 교수는 치매 예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치매 예방을 돕는 지역사회가 만들어져야 하고 노인의 전체를 다루는 연구가 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Hoek 교수는 "15년 전 하버드 대학교 강연에 섰을 때 치매 예방에 대해 말했지만 부정적이 인식 높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고령화 문제가 심각해지고 치매 환자가 늘고 있는 만큼 최근에는 치매 예방에 관심이 많다"며 "싱가포르에서 치매 연구는 1986년 세계보건기구(WHO) 글로벌 치매 연구팀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연구팀은 싱가포르 내 부촌과 가난한 차이나타운에서 치매 유병률을 비교했다. 유전학적으로 이들은 중국인이었다. 연구 결과 차이나타운의 싱가포르인들이 부촌에 사는 싱가포르인들보다 치매, 우울증, 당뇨병 유병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그는 "치매환자의 기대수명은 싱가포르와 영국 캠브리지에서 데이터를 활용해 비교한 결과 싱가포르는 12년이었지만 영국 캠브리지는 5년이었다"며 "어떤 지역사회가 치매 유병률과 치매환자의 기대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고자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