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핀란드 대형병원이 진단키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검체를 한국으로 보내 진단을 의뢰한다. 진단키트 부족과 검사역량 부족 등이 이유다.
한국이 코로나19 환자를 신속하게 진단해 조기 격리하는 등 선진화된 방역시스템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오자 한국 진단키트 수입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31일(현지시간) AFP통신‧핀란드 일간지 헬싱긴사노맛 등에 따르면 핀란드 메히라이넨 병원은 코로나19 의심 환자에게 채취한 검체 1만8000개를 한국으로 보낼 예정이다. 이는 지금까지 핀란드에서 진행된 검사의 86%수준이다.
메히라이넨 병원은 핀란드 내에서 종합병원 11곳과 의료센터 57곳을 운영하는 대규모 의료기관이다. 해당 병원은 유럽 연구소 등에 검사 의뢰를 했으나 검사 역량이 충분치 않아 수용이 불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핀란드 보건당국은 진단 키트 부족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중증환자와 의료진 등을 우선순위로 선정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2만1000건의 검사만이 진행된 상태다.
AFP에 따르면 4월 1일 기준 핀란드 확진자는 1418명이다. 그러나 검사 속도가 느려 실제 확진자는 공식 집계보다 최대 30배까지 많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상황이다.
메히라이넨 병원은 1차로 검체 1500개를 1일 오후 핀에어 전세기를 통해 헬싱키 반타국제공항에서 한국으로 배송한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진단관리과 관계자는 "핀란드 검체가 한국으로 들어와 검사가 진행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공식 공문이 발송되기 전이라 구체적인 사안을 밝히기 어렵다. 추후 공문을 통해 사안이 공식화되면 브리핑을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민간 기업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 외교부나 타 정부부서에서 크게 관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안다. 외교부에선 해당 사안에 대해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감염병 진단기술이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코로나19 방역물품 수출을 공식 요청한 국가는 81개국이다. 민간 차원 협력 진행 사례까지 합치면 117국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