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과 일라이 릴리는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EMPEROR-Preserved 3상 임상시험 전체 결과에서 당뇨병 동반 여부에 관계없이 심박출률이 보존된 성인 심부전(HFpEF) 환자를 대상으로 심혈관계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의 상대적 위험을 위약 대비 21% 감소시켜 1차 복합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자디앙은 전체 심부전 스펙트럼에 걸쳐 환자의 예후를 유의하게 개선시킨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로 확인됐다. 이번 결과는 2021년 유럽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ESC 2021)에서 발표됐으며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도 게재됐다.
주요 2차 평가변수 분석에서는 자디앙이 심부전으로 인한 첫 입원과 반복적인 입원의 상대적 위험을 27% 감소시켰으며 신기능 감소를 유의하게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EMPEROR-Preserved 임상시험 연구진이자 한국 대표 코디네이터로 참여한 대한심부전학회 최동주 회장은 "국내 심부전 환자 수가 약 100만 명을 돌파한 가운데 전체 심부전 환자 중 심박출률이 보존된 심부전(HFpEF) 환자수는 약 50%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동안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EMPEROR-Preserved 임상의 1차평가변수인 위약 대비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 환자의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에 대한 복합 위험 감소가 충족됐을 뿐 아니라 분당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총 13개의 국내 의료기관이 해당 연구에 참여해 한국의 심부전 치료 환경이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 세계적으로 6000만 명 이상이 심부전을 앓고 있으며 이 중 절반이 이완기 심부전으로도 알려진 심박출률 보존심부전(HFpEF)에 해당한다. 심박출률 보존 심부전(HFpEF)은 높은 유병률과 불량한 예후, 임상적으로 유효한 치료제의 부재로 심혈관계 질환 치료 영역에서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큰 단일 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EMPEROR-Preserved 임상시험에는 심부전 환자 5988명이 참가했다. 이 중 4005명은 좌심실 박출률(LVEF)이 50% 이상이었으며 1983명은 LVEF가 50% 미만이었다. 참가자들은 자디앙 10mg(n=2997) 또는 위약군(n=2991)에 무작위로 배정돼 1일 1회 투여받았다. 자디앙의 전반적인 안전성 프로파일은 이전의 임상시험 결과들과 일관되게 나타났다.
베링거인겔하임 심혈관대사질환 사업부 대표 와히드 자말 박사(Waheed Jamal, M.D.)는 "심부전은 복잡하고 심각한 질환으로서 입원의 주요 원인이다"며, "심부전 환자는 한 번 입원할 때마다 사망 및 신기능 저하 위험이 증가한다. EMPEROR-Preserved 임상시험을 통해 자디앙이 환자들에게 유의한 치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된만큼 의료진과 환자 모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일라이 릴리 제품개발부 제프 에믹(Jeff Emmick, M.D., Ph.D.) 부사장은 "이번 임상시험의 긍정적인 결과는 삶을 위협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에 대해 제한적인 치료만을 진행할 수밖에 없었던 수백만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줄 것이다"며 "전체 심부전 스펙트럼에 걸쳐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최초의 치료제로서 자디앙이 희망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MPEROR-Preserved 임상시험 결과는 심부전 환자들의 미래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