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오는 23일 개최되는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 참석 의사를 밝힌 재적대의원이 3분의2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의협 대의원회에 따르면 임시총회 사전 참석 동의를 표명한 재적대의원은 총 242명 중 201명이었다.
이는 불신임(탄핵) 표결을 위한 조건인 162명 참석을 훨씬 웃도는 지표다. 이로써 집행부 탄핵 표결이 임총에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변수는 일부 단체를 중심으로 불참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상황에 따라선 당일 정족수 충족이 불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 역시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임총은 내년 차기 의협 회장 선거에 가장 큰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집행부 탄핵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여부에 따라 선거 판세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탄핵과 비대위 구성이 의결되면 이필수 회장의 영향력은 대폭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재야 후보들 입장에선 비대위 등을 통해 자신의 역량을 전국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다만 비대위 역할 범위와 비대위원장 선출 등 더 고려돼야 할 조건들은 많다. 특히 앞으로도 의대정원 확대 등 의-정간 논의가 쉽진 않을 전망이라 비대위 성과에 따라 표심이 오히려 재야 후보들에게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탄핵과 비대위 구성이 무산된다면 이필수 회장의 재선 혹은 현 집행부 연속선상의 차기 회장 당선을 점쳐볼 수 있다. 이필수 회장 입장에서 차기 회장 선거 직전, 탄핵이라는 큰 고비만 넘기게 되면 오히려 의료계 내 '리더십'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고 '조직력 강화'라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현 집행부에 대한 심판 여론이 얼마나 작용할지에 따라 임총 당일 표심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만약 탄핵과 비대위 구성이 의결된다면 사실상 그때부터 차기 회장 선거전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