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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 임총 8부 능선 넘었다…일부 시도의사회는 만장일치 찬성

    일부 시도의사회는 임총 반대 입장...박상준 대의원 "회원들을 위해 존재하는 의협으로 재탄생해야"

    기사입력시간 2019-12-06 10:34
    최종업데이트 2019-12-06 14:55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을 상정하는 임시대의원총회에 대한 시도의사회의 입장은 어떨까.  

    6일 의협 박상준 경남대의원에 따르면 대의원들의 임총 동의서 모집이 순조롭게 진행돼 8부 능선을 넘었다. 특히 일부 시도의사회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80~100%의 동의서 제출 참여율을 보이고 있는 반면, 일부 시도의사회는 동의서 제출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박 대의원은 지난달 27일 재적대의원 238명 전체를 상대로 '의협 대의원 임시대의원총회 소집(안) 동의서'와 '동의서 제출 협조를 위한 호소문'의 등기 발송을 마쳤다. 그는 의협 정관에 따라 회장 불신임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의협 임시대의원총회(임총)를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의협 정관상 임총이 성립되려면 재적대의원 238명의 4분의 1이상(60명)이어야 한다. 임원 불신임안은 선거권이 있는 회원 4분의 1 이상이나 재적대의원 3분의 1 이상(80명)의 발의로 성립된다. 

    임총 동의서 제출 100%를 기록한 A시도의사회 관계자는 “의사회원들이 그동안 의협 집행부에 너무 지쳤다. 시도의사회에서도 집행부에 많은 의견을 건의해왔지만 변화가 없어서 자포자기하는 심정이라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박상준 대의원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A의사회에서 도와주자고 했고 대의원들의 생각이 다 같았다”라며 ”의협 집행부 임기가 벌써 절반이 지났는데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제대로 일하고 실행하는 의협이 돼야 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동의서 제출 비율이 80%였던 B시도의사회 관계자도 “대의원들에게 지속적으로 의협 집행부 회무의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의협 집행부는 문재인 케어 저지는 커녕 정부 정책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 이대로 의협이 정부 정책에 무능하게 끌려가기만 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시도의사회는 임총 상정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정 시도의사회는  아예 비협조적거나 동의서 제출 자체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C시도의사회 관계자는 “불신임안을 상정하는 임총 개최 여부에 따라 민의를 가늠해볼 수 있다. 다만 임총이 열린다고 해서 불신임안이 통과되긴 어려울 것이다”라며 “오히려 의협 집행부가 잘못된 회무를 하더라도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D시도의사회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의사집단 권익에 소홀한 점, 임의단체처럼 행동한 점, 의협 산하단체의  특정 협의체 배제 등이 임총 소집을 불러온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런 사안으로 회장 탄핵은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라며 “대의원 산하에 당장 비대위가 구성된다고 해도 강력한 투쟁을 이끌만한 이슈가 없어 보인다”라고 밝혔다.  

    그는 "집행부가 아무리 못났다고 하더라도 칼 끝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로 겨눠야 한다. 내부 다툼보다는 외부 대응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박상준 대의원은 “임총 상정을 위한 동의서 80장 중에서 8부 능선을 넘었다. 일단 불신임안 상정을 위한 임총 자체는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라며 "임총이 열리면 회원들이 그동안 집행부에 가졌던 불만을 고스란히 확인하고 집행부에 경고하는 의미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박 대의원은 "최대집 회장의 회무를 바라보면 회원들을 위한 것인지 납득하기 어렵다. 의협은 회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야 한다. 지금처럼 의협의 존재 가치를 잃어버려선 안 된다"라며 "의협은 잘못된 관행이나 정부 정책에 당당하게 맞서싸울 수 있는 단체가 돼야 한다. 의협이 회원들을 위해서가 아닌 잘못된 회무를 했다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했다. 

    한편, 지난해 10월 열렸던 임총에서 대의원들은 "불합리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최대집 회장을 다시 한번 믿어보겠다.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는 구성하지 않겠다. 수가 인상을 이뤄내고 의료일원화와 경향심사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관련기사=10월 3일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 주요 발언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