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민식 기자] 분당서울대병원이 폐암 수술 누적 1만례를 달성했다. 2003년 개원 당시 첫 수술을 시행한 이후 2020년 누적 5000례를 달성했고, 지난 11월 누적 수술 1만례를 넘어섰다.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는 폐암 치료를 위해 다각적인 시도를 펼치고 있으며, 특히 최소침습 수술방법인 흉강경 수술을 선도적으로 도입했다. 현재는 폐암 수술의 98.9%를 흉강경, 로봇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관민 교수는 폐암뿐 아니라 식도암, 흉선암 등 흉부 수술만 1만례 이상 집도한 세계적 권위자로 폐암 수술에 흉강경 수술 적용 비율을 높여 폐암 환자의 장기 생존율 향상에 기여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병원 폐암센터에서 수술받은 1~3기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76.8%이며, 3기 폐암 중 3A 폐암의 5년 생존율은 64.8%로 세계적 수준이다.
최근에는 구역 절제술을 도입해 생존율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도 높였다. 과거에는 폐엽(총 5부위) 단위로 절제해야 했으나, 현재는 종양의 위치와 전이 여부를 정확히 파악한 후, 필욜한 구역(총 20부위) 단위로 절제함으로써 절제 부위를 최소화하고 폐기능 보존을 극대화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조석기 폐암센터장은 “현재는 구역 절제술 보다 더 적게 절제하는 쐐기 절제술의 안전성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수술법을 계속해서 연구하고 개발하는 등 페암 치료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폐암 수술 치료 성적의 성장에는 호흡기내과, 혈액종양내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방사선종양학과, 마취통증의학과 등 유관진료과와의 협진 체계도 큰 역할을 했다. 진행성 폐암 환자에게는 항암과 방사선 치료를 병행하고, 수술 치료 외에도 광역학치료, 고온항암관류요법, 냉동치료 등 특수치료로 치료의 폭을 넓혔다.
특히 병리과 정진행 교수팀에서는 ‘폐암세포의 공간 내 전파’(STAS)라는 개념을 도입해 폐암을 진단해왔고, 세계 최초로 최대 규모의 전향적 데이터를 수집해왔다. STAS가 양성이면 폐암 1기라도 재발률이 매우 높고 5년 생존율도 낮기 때문에 T(tumor) 병기를 한 단계 높여 평가하고 추가적인 보조항암요법 등 적극적인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출했다.
정 교수팀의 결과는 일본, 미국 등 다국적 기관의 대규모 검증을 통해 그 결과가 재현됐으며, 세계폐암학회 병기위원회에서 폐암의 T 병기에 STAS의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는 권고안을 이끌어냈다.
분당서울대병원 김민관 교수는 “폐암 수술 1만례 달성의 기록은 폐암센터와 여러 진료과가 치료 성적 향상을 위해 고민하며 진행한 많은 연구와 다학제적 협진, 환우회를 통한 정서적 지지 등 다양한 노력의 산물”이라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세계적 수준의 치료와 정서적 안정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