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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임상위 “렘데시비르, 알려진 치료제 중 치료 효과 가장 좋을 것 예상"

    "실제 임상시험서 바이러스 억제효과 입증…치료제는 안전성과 효과 입증 분명해야"

    기사입력시간 2020-03-23 20:37
    최종업데이트 2020-03-23 20:37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에볼라 치료제로 알려진 렘데시비르(Remdesivir)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치료 효과가 가장 우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는 23일 오후3시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임상시험에 참여 중인 진범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내과 전문의는 "렘데시비르는 에볼라 치료제로서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치료 관련 부작용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났다. 어느 정도 안정성은 확보된 셈"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실험쥐 등 동물실험에서도 지금까지 나온 물질 중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효과가 가장 좋을 것으로 예상돼 신속하게 임상시험 중에 있다"라며 "연구는 최대한 빨리 진행 중이다. 임상 시험의 의미도 있지만 치료로서의 의미도 있어 임상시험 자체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사의 에볼라 치료제로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등장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국립중앙의료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보통 2상 임상시험 이후에 3상 시험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렘데시비르는 이례적으로 2상, 3상 시험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현재 임상시험은 중증군 400명, 경증군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으나 향후 중증환자 2000명으로 확대해 진행된다.
     
    진범식 전문의는 "임상시험에서 환자 4명에게 렘데시비르가 투여됐고 두드러진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표본이 너무 적어 경과는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상위에 따르면 임상시험결과는 빠르면 5월 중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치료 효과가 명백하게 나오면 예상보다 더 빨리 시험이 종결될 수 있다.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기존 치료제들의 안전성에 좀 더 집중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오명돈 위원장은 “기존 치료제들이 코로나19 환자에게 안전한지는 엄격하게 검토를 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일례로 코로나19 환자들은 (클로로퀸의)약물 흡수와 관련해서 말라리아와 다를 가능성도 많다”며 “기존에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코로나19가 지나치게 치료제에 의존할 질환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 확진자 중 80%는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며 "현재로선 특별한 치료제가 없더라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폐렴 소견이 있더라도 다른 폐렴보다 훨씬 잘 낫는다"며 "중증이더라도 인공호흡기, 에크모(ECMO) 등 보존치료만 잘받아도 항바이러스제 없이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오히려 가벼운 환자들에게 안전성과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약을 쓰다가 손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