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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건강 위한 국가예방접종사업 확대해야"

    고령사회 진입, 질병 예방해야 의료비 증가 완화

    기사입력시간 2017-09-13 05:00
    최종업데이트 2017-09-13 05:00

    ⓒ메디게이트뉴스

    [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초고령화사회 진입에 따라 노인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국가예방접종사업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질병에 걸린 후 치료하는 것보다 미리 질병을 예방해 노인건강을 지키는 것이 노인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유지하고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더불어민주당)과 (주)건강사회운동본부는 12일 '100세 시대, 노인건강의 전망과 과제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노인건강과 관련한 정책을 되짚어봤다.
     
    현재 우리나라는 건강보험에서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율은 32.8%이며, 지난 8월말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비율이 14%인 고령사회로 진입했다. 따라서 향후 노인의료비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토론회 패널로 참석한 한림대 의대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노인의 질병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 노인의료비 증가를 방지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 중 하나로 예방접종을 꼽았다.
     
    이재갑 교수는 "현재 만65세 이상 노인에게 무료로 접종하는 23가 폐렴구균백신을 13가 백신과 함께 접종하는 것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3가 백신에서 4가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면서 "또한 노인대상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하는 계획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만65세 이상 노인에게 23가 다당질 폐렴구균백신을 접종하도록 하는 국가예방접종을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 출시된 성인용 폐렴구균백신은 13가 단백결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이재갑 교수는 "13가 단백결합백신은 면역원성이 23가 다당질백신보다 좋아 면역기억효과가 있으며, 폐렴구균에 의한 폐렴예방효과도 증명됐다"라면서 "우리나라에서 진행한 비용효과분석에서도 23가 다당질백신을 단독으로 접종하는 것보다 13가 백신을 단독접종하거나 13가와 23가 백신을 1년 간격으로 접종하는 것이 더 비용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다만 이재갑 교수는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의 혈청형 개수 차이로 인해 13가 단백결합백신만을 접종할 수 없어 미국에서 권고하는 것처럼 13가 백신과 23가 백신을 1년 간격으로 접종하는 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재갑 교수는 2017년 시작한 65세 이상 노인과 5세 미만 소아에게 국가예방사업으로 시작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또한 3가 백신이 아닌 B형의 아형인 빅토리아와 야마가타형을 포함한 4가 백신으로 변경해 접종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노인을 대상으로 특화된 고용량의 백신은 4가 백신으로, 이것이 노인에게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갑 교수는 "미국이나 영국, 캐나다는 3가 백신 대비 4가 백신이 비용효과연구에서 3가 백신보다 입원과 사망을 감소시켰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으며, 호주에서는 2016년 국가예방접종 사업부터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비용효과분석을 통해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에 대한 국가차원의 준비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재갑 교수는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가예방접종사업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람이 평생 대상포진에 걸릴 확률은 약 30%로 알려져 있으나 80세 이상까지 장수하게 되면 대상포진 발병가능성이 50%까지 증가되기 때문이다.
     
    이재갑 교수는 "여러 국가에서는 대상포진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포함하기 위해 비용효과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며, 60~70세 이상에서 접종할 경우 비용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일본과 스위스, 이탈리아, 캐나다 등에서 나왔다"라면서 "현재 호주, 영국, 프랑스 등에서는 대상포진 백신 비용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전액 또는 일부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패널로 참석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남순 보건의료연구실장은 병원 중심의 노인친화적 의료 관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하며 급성기병원과 재활병원, 요양병원에서 노인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남순 실장은 "병원서비스 관점에서는 급성기병원에 입원했을 때 질병치료도 중요하지만 이후 후유증 등의 문제해결을 위해 다학제적 진료와 신체활동 및 영양관리, 노쇠관리 등이 필요하다"면서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진료할 수 있도록 향후 국내 급성기병원이 노인에 맞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실장은 "노인 친화적 서비스를 위한 전문 인력 양성도 중요하다"면서 "노인의학전문의와 노인전문간호사, 영양사, 물리치료사 등이 필요하며, 지역건강서비스와 돌봄서비스 등을 연계해 노인건강을 돌봐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