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정부와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검사키트의 민감도에 문제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실제 연구결과에서 7000여명 중 62명의 확진자가 있었지만 자가진단키트로는 2명의 양성자 밖에 찾아내지 못했다. 연구진은 면봉을 통한 검체채취 과정에서 기술적 차이가 민감도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예상했다.
영국 버밍엄대학교 연구진은 4월 29일 학술지 플로스 바이올로지(PLOS Biology)를 통해 무증상자에 대한 자가검사 방식의 신속항원검사 민감도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해 12월 무증상 상태의 대학생 7189명을 대상으로 자가검사 방식의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해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실제 전체 양성자 수를 알아내기 위해 7189명 중 무작위로 720명을 선정해 유전자증폭(PCR)검사를 실시했고 6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에 유병률을 0.86%로 추선해 전체 집단 대비로 환산하면 62명의 확진자가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7189명 중 62명의 양성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속항원검사 방법으론 2명 밖에 찾아내지 못한 것이다.
이에 연구진은 무증상자에 대한 자가검사 방식의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를 3.23%로 결론내리고 해당 검사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특히 연구진은 해당 민감도 차이가 검체 채취 과정에서 생긴 기술적 차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PCR 검사의 정확도는 숙련된 의료인이 79%, 일반인이 58%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는 기술에 따라 상당히 다르다"며 "따라서 기술적 한계라기 보단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는 기법의 차이로 인한 민감도와 특이성 차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신속항원검사의 한계는 국내 연구진에 의해서도 밝혀진 사례가 있다. 앞서 서울대병원 연구진은 입원 예정인 98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신속항원검사의 민감도가 17.5%라고 밝혔다.
대한진단검사의학회에서 진행한 신속항원검사 민감도 연구에서도 민감도는 41.5%에 불과했다. 바이러스 배출량을 측정하는 Ct값이 높은 검체(23.37 초과)에서의 민감도는 11%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