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옹성 같은 급여기준에 묶여 있던 심방세동 치료가 작년 7월 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ew Oral Anticoagulant, NOAC)의 급여 확대로 진정한 NOAC 시대를 개막했다.
상반기 원외처방액(유비스트 기준)을 집계한 결과, NOAC 시장은 급여확대 전인 작년 상반기보다 3배 가까이 성장했다.
이는 NOAC이 주요 무대인 '비판막성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전신색전증 위험 감소' 치료에서 1차 치료제로 급여 확대된 영향이다.
작년 7월 전까지 심방세동 치료는 출혈 위험이 NOAC보다 큰 와파린에 의존해야 했다.
NOAC은 와파린을 사용할 수 없거나 실패한 환자들만 사용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와파린은 출혈 위험이 높고 음식물 상호작용이 심하며, 수시로 항응고수치(INR)를 검사해야 하는 단점 때문에 NOAC의 급여 확대를 요구하는 의료진의 목소리가 높았다.
NOAC은 와피린과 동일 또는 우수한 약효를 보이면서도, 출혈 위험, 복용편의성, INR 검사 등을 개선한 약물이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는 최근 프라닥사 역전제 출시 간담회에서 "급여 확대 후 상당히 많은 환자들이 와파린에서 NOAC으로 넘어왔다"면서 "이로 인해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항응고제 치료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가 안전성인데, NOAC은 와파린보다 주요출혈의 위험을 감소시켰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약제별로는 적응증(5개)이 가장 많으면서 1일 1회 복용 편의성을 갖춘 바이엘의 '자렐토(성분명 리바록사반)'가 올해 상반기 146억원으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전년 동기보다 212.8% 성장했다.
이어 베링거인겔하임의 '프라닥사(다비가트란)'가 98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위의 두 제품보다 출시 시기가 느린 BMS-화이자의 '엘리퀴스(아픽사반)'는 3위에 머물렀지만, 성장폭(515.6%)은 두 약물의 두 배 수준이다.
올해 2월에야 출시한 다이이찌산쿄의 '릭시아나(에독사반)'는 6억원으로 시장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