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지난 2024년 의정갈등 당시 의사소통 부재로 내부 갈등을 겪어왔던 의과대학 교수들과 전공의, 의대생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8월 1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 하우스 달개비에서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전공의노동조합,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와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지난 갈등 상황을 극복하고 향후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 의학교육 체계 등 의료현안 전반을 두고 앞으로 충분히 소통하고 함께 제도 개선 방향을 모색하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의대교수는 "의정사태를 이끌었던 선두에 전공의와 학생들이 있었다. 다만 당시 교수들과 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 사태를 거치며 대전협 내부에선 어떤 목소리들이 있는 지 궁금하다. 함께 내부 자성의 목소리가 있어야 향후 또 다른 사태가 발생했을 때 교수와 전공의, 학생이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소통을 촉구했다.
전공의 복귀 이후 달라진 수련병원 내부 분위기를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또 다른 교수는 "전공의들은 돌아왔지만 현장의 전공의들 분위기는 '더 이상 미래는 없다'는 인식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학병원에서의 전공의 연구도 많이 사라졌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전협 이의주 회장 당선인은 "전공의 의견을 대변하기 위해 당시엔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전공의들이 목소리를 냈던 것도 우리가 내고 싶어서라기 보다 정부의 일방적 정책 추진으로 인한 반작용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성존 회장 체제로 넘어오면서 다시 대화를 하게 된 배경은 정부의 정책적인 흐름에 변화가 있었다고 인식을 했기 때문"이라며 "전공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대변하다 보니 일부 갈등 관계도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이젠 교수들과 함께 진료를 하고 교육을 받는 입장에서 신뢰를 회복하고 소통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전국전공의노동조합 유청준 위원장도 "지난 투쟁에 대한 복기는 당연히 많이 하고 있다. 투쟁 과정에서 많은 내부 갈등이 발생했는데 근본적인 원인은 소통 부재였다"며 향후 원활한 소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전공의와 의대생들은 의대 교수 측에 산적한 현안에 함께 대응하자는 구체적인 의견들도 제시했다.
이의주 회장 당선인은 "대전협에서 실태 조사를 통해 알아봤을 때 일주일에 2시간 정도만 수련이 이뤄진다는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 대전협은 수련 시간 보호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선 교수들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 수련 시간 중 교수들이 협조를 하고 진료 측면에서도 도움을 줘야 이뤄질 수 있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유청준 위원장은 "전공의 노조 활동이 교수에 대한 불이익으로 돌아간다고 느끼는 교수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적절하지 않은 견해"라며 "전공의와 교수는 동료이자 수련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공유하는 입장"이라며 "전공의 권리 회복이 교수들의 개인적 손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함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면 한다. 예를 들어 업무가 너무 가중하거나 임금 문제 등이 있다면 병원에 함께 요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의대협 측은 지역의사제와 관련한 의학교육 부실 문제를 짚었다. 의대협 손연우 회장은 "지역의사제가 시행되면서 전체 의대생들을 대상으로 지역의료원 등 파견 실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그러나 실제 지역의료원 등 지역병원 실습을 다녀온 학생들은 교육 여건이 제대로 이뤄져 있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을 정말 실효성 있게 하려면 모든 학생들이 다 같이 지방의료원을 의미 없이 돌기 보단 기존 학생들은 기존 방식대로 수업을 받고 지역의사제 학생들은 별도의 교육 시스템 대로 교육을 받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의대교수협 조윤정 회장은 "학생, 전공의, 교수의 권익은 일치한다. 우리는 환자와 하나의 팀을 이뤄 환자 건강과 행복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존재"라며 "앞으로도 학생, 전공의 교수들은 함께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