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짓을 한 건가요? 왜 대한전공의협의회가 내걸었던 최소 요구조건 합의문조차 멋대로 박살내고 멋대로 합의문에 서명하고 온 건가요? 약점이라도 잡혔나요?"
"'철회 후 원점 재검토'와 '중단 후 원점 재논의'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셨을지라도 그들은 워딩 하나로 먹고 사는데 이리 쉽게 내주시면 어찌합니까."
"이런 XX. 이 딴 협상을 하고 돌아온 최대집 회장은 당장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세요."
"'철회 후 원점 재검토'와 '중단 후 원점 재논의'가 같은 의미라고 생각하셨을지라도 그들은 워딩 하나로 먹고 사는데 이리 쉽게 내주시면 어찌합니까."
"이런 XX. 이 딴 협상을 하고 돌아온 최대집 회장은 당장 회장 자리에서 물러나세요."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의료계가 4일 오전 더불어민주당과 합의문에 서명한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특히 격앙된 일부 병원 전공의, 전임의들은 최 회장의 SNS에 강력항의하고 있으며, 젊은 의사들의 감정이 상당히 격해진 상태다.
또한 일부 전공의, 전임의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보건복지부와의 합의문 서명식장에도 찾아가 합의를 할 수 없다며 피켓을 들고 소리를 지르며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입구에서 입장을 막는 정부 관계자들과 대치하면서 이날 서명식은 시작시간에서 40분이 지난 현재까지 지연되고 있다. 복지부는 급기야 서명식 장소를 정부서울청사로 변경하기로 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비상대책위원장은 4일 긴급 공지를 통해 “전공의 회원 여러분 또한 감정이 격해지셨고, 저도 분노로 이성적인 판단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라며 다만 현장에 찾아가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장은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배운대로, 우리가 아는대로 냉정하게 파악하고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라며 “예측 불가능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전공의 집단의 특성이라면 그들의 예측가능 범위를 깨주는 것도 저희의 승리 전략”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분노를 표출하고 흐지부지 와해되는 것이 아닌, 절제된 행동으로 우리가 여전히 하나라는 것을 증명해내야 한다”라며 “우리가 가진 것은 그들이 이제까지 단 한 번도 보여주지 못했던 단결이고, 행동력이다. 그것은 아직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어차피 들을 생각도 없었고 전공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고 진행하려 했던 합의라면 지금 전공의 회원들이 현장에 찾아가서 바뀔 것은 없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전공의들이 이러한 상황에서 피해를 입는 것은 제가 바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저 역시 화가 나지만, 저는 정말 이기고 싶다. 극단적인 행동을 멈추고 젊은의사 비상대책위원회, 그리고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함께 이 상황에서 이길 수 있는 냉정한 판단을 내릴 때까지 기다려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젊은의사 비대위는 잠정합의안이 나오더라도 범의료계 투쟁위원회 승인을 거친 다음에 최종 합의안이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최대집 회장이 전권을 받아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의협과 엇박자를 보였다.
박 위원장은 "원래 산하단체의 의견이 수렴된 단일 합의안을 마련해 범의료계 투쟁위원회 추인 과정을 거치고 그 후 최종 합의안은 의료계 전체가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최종 합의안이 마련된 후에야 진행될 협상에 관해 의협회장에게 전권을 위임키로 결정했다"라고 했다.
그는 이어 "오늘 오전 젊은의사 비대위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된 합의 관련된 부분은 범투위 협상단조차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이 합의는 단독행동으로 보인다. 정부와는 아예 협상테이블조차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최대집 회장은 대회원 담화문에서 "어제 범의료계투쟁위원회에서 의결된 의료계 단일안을 가지고 여당의 의사를 타진하면서 저 역시 많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철회'라고 하는 두 글자를 얻는 과정에서 얻게 될 것과 잃게 될 것을 냉정하게 고민하고 설령 오해와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더 나은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 협회장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미 고발조치된 전공의를 비롯해 복지부가 고발을 미루고 있는 수백명의 전공의, 오늘을 마지막으로 시험의 기회를 잃게 될 의대생들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조건 없는 복귀와 구제가 가능해진 만큼, 선배들을 믿고 진료현장으로 돌아가 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