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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일동제약·디앤디파마텍 등 '경구·장기지속' 기술로 비만치료제 개발 가속

    비만치료제 시장, 경구·월 1회 이상 투여 제제로 확장…글로벌 시장 재편 속 국내 기업 경쟁 합류

    기사입력시간 2026-03-09 06:01
    최종업데이트 2026-03-09 0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이지원 기자]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단순한 체중 감량 효과 경쟁을 넘어 투약 편의성과 감량의 질을 중시하는 '비만치료제 2.0'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주 1회 주사제 중심이던 경쟁 구도는 경구용 치료제와 월 1회 이상 투여가 가능한 장기 지속형 제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은 복약 편의성을 앞세운 차세대 비만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일동제약, 디앤디파마텍, 대웅제약, HK이노엔 등이 비만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제약바이오업계를 종합하면 국내 기업 가운데 비만치료제 상업화에 가장 근접한 곳은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비만 프로젝트 'H.O.P'로 다수 파이프라인을 구축했다. 주요 후보물질로는 ▲GLP-1 수용체 작용제 '에페글레나타이드' ▲삼중작용 지속형 제제(LA-GLP/GIP/GCG) 'HM15275' ▲근육 손실 억제 비만 치료제 'HM17321' ▲경구용 GLP-1 'HM101460' ▲비만 예방·관리 디지털 치료제 등이 있다.

    이 중 한미약품의 혁신 플랫폼 기술 '랩스커버리'가 적용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국내 임상 3상을 마치고 2025년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에페글레나타이드는 한국인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40주차 투약군 기준 최대 30%(평균 9.75%)의 체중 감량 효과와 함께 우수한 내약성을 보였으며, 2026년 하반기 국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5% 이상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한 삼중작용 지속형 제제 HM15275와 지방은 줄이면서 근육량 감소를 최소화하는 HM17321의 임상도 병행하고 있다. HM15275는 임상 2상, HM17321은 임상 1상 단계에 있으며, 회사는 2030년 HM15275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HK이노엔은 중국 사이윈드 바이오사이언스에서 도입한 GLP-1 수용체 작용제 'IN-B0009'(에크노글루타이드)의 국내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앞서 해외 임상 2상과 중국 임상 3상에서 위약 대비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삼천당제약은 자체 경구 플랫폼 'S-PASS'를 기반으로 한 경구용 GLP-1 제네릭을 개발하고 있다. S-PASS는 고분자 의약품을 위산으로부터 보호하고 십이지장에서 흡수를 유도한다. 이는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기술로 알려졌으며, 이에 최근 글로벌 제약사와의 독점 라이선스·상업화 계약이 이뤄졌다.

    일동제약은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GLP-1 수용체 작용제 'ID110521156'을 개발 중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1일 1회 경구 투여에 적합한 비만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임상 1상에서 4주 투여 결과, 50mg 투여군은 평균 5.5%, 100mg은 6.9%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으며, 200mg 투여군에서는 최대 13.8%(평균 9.9%)의 체중 감량 효과가 나타났다. 간독성 우려 없이 안전성도 확인됐다. 회사는 2026년 글로벌 임상 2상 진입과 함께 기술이전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디앤디파마텍은 자체 경구 플랫폼 '오랄링크(ORALINK)'를 기반으로 비만 신약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랄링크는 펩타이드·단백질 의약품의 비활성 부위에 비타민 리간드나 지방산 유도체를 결합해 체내 활성과 반감기를 유지하면서도 경구 흡수율을 크게 높인 기술이다.

    파이프라인으로는 경구용 GLP-1 단일작용제 'MET-097o'와 'MET-002o(DD02S)', 'MET-224o(DD02B)', GLP-1/GIP 이중작용제 'MET-GGo'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최근 화이자에 인수된 멧세라에 기술이전됐다. MET-224o는 기존 경구제 대비 10배 이상 높은 흡수율을 보였고, MET-GGo는 전임상에서 29.1%의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대웅제약은 세마글루티드 성분의 마이크로니들 패치형 비만 치료제 'DWRX5003'의 임상 1상에 착수했다. 해당 제품에는 대웅테라퓨틱스의 약물전달 플랫폼 '클로팜(CLOPAM)'이 적용돼 약물 균일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이는 피하주사 대비 80% 이상의 생체이용률을 확보했으며, 2028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펩트론은 약효 지속 플랫폼 '스마트데포'를 적용한 월 1회 장기 지속형 주사제 'PT403'을 개발 중이다. PT403은 한국, 미국, 유럽, 일본 등 20여개국에 특허를 출원했으며, 호주에서 첫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완료했으며, 2026년부터 유럽 시장에서 순차적으로 상업화에 나설 계획이다. 또한 일본 다이치산쿄 에스파와도 공동개발 및 상업화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제네릭 경구 GLP-1 선점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벤티지랩은 유한양행과 함께 월 1회 투여 주사제 'IVL3021'의 2026년 상반기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셀트리온은 근손실을 최소화하는 경구용 4중 작용제 'CT-G32'를 개발해 2027년 상반기 IND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이 경구용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로 재편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시장 선점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경구용 세마글루티드로 2026년 미국 시장에 진입했으며,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리프론의 FDA 승인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암젠,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은 월 1회 이상 투여 가능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를 앞세워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