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황재희 기자]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6월 13일 전국지방선거에 총 9명의 의사출신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이들은 어떤 의료복지 공약을 제시했을까.
9명의 의사 중 가장 이름을 알린 인물은 단연 서울시장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바른미래당, 56세)다. 안 후보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의학박사 과정을 밟았다. 지난 2013년 보권선거(노원구병)를 통해 정치계에 입문했으며,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를 지냈다. 현재는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고 있다.
의사 출신인 안 후보가 내건 의료·건강·복지 관련 정책은 어르신기초건강급여 월 최대 5만원 지급, 미세먼지 절감, 멀티헬스체커 설치, 어르신 간병비 제로, 장애인 주거지원 확대 등이다.
안 후보의 '어르신기초건강급여' 공약은 소득분위에 따라 월 최대 5만원을 지급해 병원과 약국 등 의료건강 관련 업종에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없어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다.
더불어 안 후보는 서울시내 3369개의 경로당에 노인들이 혈당과 콜레스테롤, 혈압, BMI, 스트레스 등을 측정할 수 있는 (가칭)멀티헬스체커 설치를 통해 경로당을 실버건강센터로 바꾸고, 서울시 산하 공공병원부터 어르신 개인 간병비 제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부양자가 없는 어르신의 지역건강보험료를 서울시가 부담하는 서울건강부양자제도를 도입하고, 미세먼지 저감장치를 개발하고 설치해 환경기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강화하는 미세먼지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서울시민 건강과 복지 프로젝트인 블록체인형 '서울건강복지드림카드' 도입도 추진한다.
안 후보와 같은 당인 바른미래당에서는 의사 출신 김기남 후보(54세)가 구·시·군의장 선거에 출마해 경기도 광명시에서 유세활동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현재 크레오의원을 운영 중이며, 광명자영업연대 '우리' 회장직을 역임했다. 그는 현재 바른미래당 경기도당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다.
김 후보가 추진하는 의료복지 공약은 '건강한 광명'으로, 찾아가는 시민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의료복지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건강증진과 질병예방 관리의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보건소와 병·의원과의 협진체계 구축, 지역 내 의사협회, 한의사협회, 치과협회와 의료봉사 등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기초단체장에 출마한 또 다른 의사도 있다. 무소속으로 경북 구미시장에 도전하는 김봉재 의사(58세)다. 김 후보는 경북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로, 강남병원 병원장을 지낸 바 있지만, 현재는 병원을 운영하지는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후보는 치매노인 전문병원 설립, 어르신 의료비 정액제 개선, 지역 대학병원 전문화·대형화를 통한 의료질 향상, 장애인 이동권 확보와 보조금 확대 등을 의료복지 공약으로 내걸었다.
자유한국당 소속으로 출마하는 의사 출신 후보도 2명이 있다. 시·도의회 의원선거에 나서는 정우빈 후보(41세)는 서울시 동대문구 제4선거구에 도전한다. 정 후보는 한양대 의대를 졸업한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현재 자유한국당 중앙위원회 보건위생과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정 후보는 공약을 통해 의료·복지 예산의 부정 수급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의사로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의료복지의 문제점을 가장 잘 알고 있다"며 "의료전문가로서 예산이 필요한 곳을 구분하고, 의료복지 부분이 효율적이고도 최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 강만수 후보(50세) 또한 의사 출신이다. 경북 성주군 제1선거구에 출마한 강 후보는 영남대 의대 출신으로 현재 성주효요양병원 병원장이다.
강 후보는 기초수급권자와 장애인의 생활안전을 도모할 시책을 적극 발굴하고, 노인 복지시설 확충과 시설의 현대화, 장애인 이동편의·안전생활 정책 확대 등의 의료복지 공약을 내놨다.
무소속으로 광역의원에 도전하는 의사도 있다. 전라남도 해남군제1선거구에 출마한 의사 출신 정광춘 후보(54세)다. 정 후보는 파티마의대를 졸업하고 해외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지만 현재 임상에서 활동하고 있는 않다.
정 후보는 의료복지 공약으로 의료시설 현대화와 공중보건의 확충, 어르신 의료·복지확대를 내걸었다.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의사 2명이 충남 천안병 지역구에서 맞붙는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후보(68세)와 바른미래당 박중현 후보(50세)가 그 주인공이다.
윤일규 후보는 부산의대를 졸업하고 전남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신경외과 전문의다. 윤 후보는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근무했으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자문의를 맡은 이력이 있다.
윤 후보가 내세운 의료복지 공약은 의료인과 환자 모두가 만족하는 의료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인 양성과정에 소요되는 학비와 개업 시설투자 비용을 국가가 투자해야 하며, 공공의료대학을 확대해야 한다”면서 “병원을 연구중심병원으로 전환하도록 제도적인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1차 의료가 무너지고 있다. 의료자원은 공공재라는 개념 하에 서울에 집중된 의료자원을 지방으로 분산할 수 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환자부담을 낮추고 의료인의 치료성과를 높이기 위한 신의료기술과 신약물을 현장에 신속하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박중현 후보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연세대학원에서 의학박사 과정을 밟은 비뇨기과 전문의다. 현재 삼성비뇨기과·피부과를 운영하고 있다.
박 후보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인 문재인 케어를 결사 반대한다는 내용을 자신의 홍보물에 담았다. 국민의료 이용의 자유권을 박탈하고 의료이용 증가에 따른 의료보험료 등의 세금이 대폭적인 상승을 막겠다는 취지다.
이외에도 박 후보는 천안에 '메디컬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해 의료와 휴식, 재활을 아우르는 종합 의료관광 단지를 육성해 천안의 100년 먹거리를 창출하고, 공공산후조리원을 건립해 출산장려정책을 돕겠다고 밝혔다.
또한 광역의원 비례대표로 나서는 의사도 있다. 대한전공의협의회장을 지낸 젊은 의사 김재림(30세)후보다. 김 후보는 지난달 서울지역 '바른미래당 청년비례대표 광역의원 후보자 선발토론'에서 최종 우승해 서울시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광역의원 후보자 2번으로 배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