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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간 의사 3만명 늘었지만 수도권 쏠림 심화…증가분 62% 수도권에

    수도권 근무 비중 53.2%→55.6%…서울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 경북의 2.6배

    기사입력시간 2026-09-30 10:43
    최종업데이트 2026-09-30 11:00


    [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지난 10년간 의료기관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가 약 3만명 늘었지만 수도권 집중은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증가분의 약 62%가 서울·경기·인천에 집중됐으며, 일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최근 의사 수가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비수도권 도 지역에서는 의사 고령화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돼 인력 확보와 유지라는 과제가 함께 드러났다.

    보건복지부가 30일 공개한 ‘제2차 보건의료인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요양기관 근무 의사는 2013년 8만2409명에서 2023년 11만2443명으로 3만34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3.2%다. 이번 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공동 수행했으며, 2013~2023년 행정자료를 연계해 분석했다.

    늘어난 의사 10명 중 6명은 수도권…비수도권 비중 하락

    전국적으로 의사 수는 늘었지만 증가분은 지역에 고르게 분포하지 않았다.

    서울·경기·인천의 요양기관 근무 의사는 2013년 4만3861명에서 2023년 6만2479명으로 1만8618명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증가분의 약 62.0%에 해당한다. 전체 요양기관 근무 의사 중 수도권 비중도 53.2%에서 55.6%로 2.4%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비수도권 광역시 비중은 22.9%에서 21.5%로, 도 지역 비중은 23.8%에서 22.5%로 낮아졌다. 비수도권에서도 10년간 의사 수 자체는 늘었지만 수도권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역별 연평균 증가율은 경기 4.0%, 인천 4.1%, 서울 3.3%였다. 전남은 1.8%, 경북은 2.0%, 전북은 2.1%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최근에는 지역별 차이가 더욱 뚜렷해졌다. 2021~2023년 의사 수의 연평균 증가율은 경기 4.4%, 서울 3.0%, 인천 2.6%인 반면, 강원과 경북은 각각 -0.2%였다. 전북은 반올림 기준 0.0%, 충북은 0.1%, 전남은 0.3%에 그쳤다. 전국 의사 수가 증가하는 동안 일부 지역에서는 증가세가 사실상 멈추거나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인구 규모를 고려해도 지역별 격차는 컸다. 2023년 인구 10만명당 요양기관 근무 의사는 서울 364.1명, 경북 137.9명으로 서울이 약 2.6배였다. 충남은 145.0명, 충북은 158.6명, 전남은 160.6명으로 전국 평균인 219.8명보다 적었다.

    다만 수도권 내부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경기와 인천의 인구 10만명당 의사는 각각 170.7명, 180.7명으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수도권 근무 의사 비중이 높아졌다고 해서 수도권 전역의 인구 대비 의사 수가 많은 것은 아니다.

    지역별 의사 수가 실제 의료 접근성이나 필수의료 제공 역량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아니다. 다른 지역 환자까지 진료하는 대형병원의 분포와 전문과목 구성, 의료기관까지의 이동 거리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이번 조사는 의사의 지역별 분포 차이를 보여주지만, 지역별 적정 의사 수나 필수의료 부족 규모를 직접 산출한 자료는 아니다.

    지역 의사 고령화도 빨라…총량 넘어 지역·기관별 인력 확보 과제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의사 고령화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진행됐다.

    요양기관 근무 의사의 전국 평균 연령은 2015년 44.6세에서 2023년 47.1세로 2.5세 높아졌다. 서울은 같은 기간 42.8세에서 44.7세로 1.9세 상승했지만, 경북은 47.2세에서 50.8세로 3.6세, 전남은 46.8세에서 50.2세로 3.4세 높아졌다.

    전북과 충북의 평균 연령도 각각 49.1세, 49.2세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평균 연령만으로 은퇴 시점이나 향후 인력 감소 규모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인력 증가가 더딘 지역에서 고령화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진료 기능을 유지하기 위한 인력 확보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의료기관 유형별로도 의사 수 변화는 달랐다. 2013~2023년 상급종합병원의 의사 수는 연평균 2.0%, 300~499병상 종합병원은 0.8% 증가해 전체 평균인 3.2%를 밑돌았다. 100병상 이상 병원에서는 의사 수가 5015명에서 3909명으로 감소했다.

    반면 100~299병상 종합병원은 연평균 5.7%, 의원은 3.7%,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은 12.8% 증가했다. 전체 의사 수가 늘더라도 의료기관 규모와 유형에 따라 인력 변화가 다르게 나타난 것이다. 다만 기관 수나 병상 규모 변화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이를 곧바로 의사의 이동이나 이탈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에서는 의사 총량 증가가 지역별 인력 확충으로 고르게 이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인력 정책의 성과를 평가하려면 전국 의사 수뿐 아니라 어느 지역에서 어떤 진료 기능을 담당하는 인력이 늘었는지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복지부 임을기 의료자원정책관은 “앞으로도 정기 실태조사를 통해 현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한편, 우수 인력을 체계적으로 양성하고, 지역과 분야별로 원활한 인력 수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 수립의 근거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의 통계 기준은 2023년으로, 2024년 이후 의정갈등에 따른 의료인력 변화는 반영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