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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평성모병원 코로나19 환자 11명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 코호트 격리는 아직"

    병원내 감염 우려...보호자 4명, 퇴원환자 2명, 입원환자 2명, 간병인‧요양보호사‧이송요원 각 1명

    기사입력시간 2020-02-27 14:47
    최종업데이트 2020-02-27 14:53

    사진=은평성모병원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은평성모병원과 관련한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환자가 하루새 4명이 늘어 11명이 됐다. 이에 따라 병원 내 감염이 점차 확산할지 우려된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지역은 은평성모병원 사례를 중심으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해당 병원과 관련해 11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며, 확진자와 접촉력이 있었던 환자 및 직원 등은 현재 격리조치 중이다.

    확진 환자는 환자 보호자 4명, 퇴원환자 2명, 입원환자 2명, 간병인‧요양보호사‧이송요원 각 1명 등이다. 

    은평구에 따르면 이날 새롭게 추가된 환자는 지난 6~14일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던 83세 여성과 그의 배우자인 85세 남성이다. 

    83세 여성 환자는 퇴원 약 일주일 후인 20일부터 약간의 콧물이 나오는 등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그의 배우자 역시 23일부터 오한,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또한 이들의 며느리로 시어머니를 간호했던 47세 여성은 은평성모병원에서 시어머니를 병간호한 다음 25일부터 증상이 생겨 회사에 출근을 하지 않았다. 이 환자는 SK텔레콤 을지로 본사 직원으로 본사 건물이 폐쇄조치되고 방역 중이다.  
     
    85세 남성 환자의 요양보호사로 매일 이 가족의 집을 방문했던 66세 여성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서울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다. 

    앞서 환자 이송요원인 36세 남성(161번 환자)은 21일에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입원환자였던 62세 남성(365번 환자)은 22일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한 이 환자의 간병인이었던 66세 남성(755번 환자), 또 다른 환자의 보호자였던 70세 여성(627번 환자), 또 다른 환자의 보호자였던 57세 여성(869번 환자) 등 3명은 24일에 확진판정을 받았다. 

    26일에는 8~18일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했던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의 보호자였던 아내(869번 환자)가 먼저 확진판정을 받은 다음이었다.

    같은 날 은평성모병원에 11일부터 입원했던 75세 남성 환자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70세 여성(627번 환자)의 남편이다.  

    지난 26일 양천구에서 발생한 26세 여성 환자 역시 20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이력이 드러났다. 이 환자까지 은평성모병원 관련 감염으로 확인되면 은평성모병원 관련 환자는 12명이 된다. 

    26일 기준 은평성모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328명이고 전체 직원은 20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서울시는 은평성모병원의 '코호트 격리' 가능성은 부인했다. 서울시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원내에서의 확진은 2명만 나왔고 나머지는 모두 병원 밖에서 발견됐다"며 "코호트 격리를 할 만큼 병원 안에 만연한 상태는 아니다. 지역사회 감염 확산일 수 있어 예민하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서울시 코로나19 환자는 59명이다. 부목사 등이 확진자로 판명된 강동구 명성교회에 대해 서울시는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한 교인들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환자 인터뷰와 자진신고 등을 통해 파악한 접촉자 중 130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다.

    서울시는 또 서울 소재 신천지 교인 2만8300명의 명단을 넘겨받아 감염 여부를 단계적으로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서울 시내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신천지 교인은 전체 예배 참석자 17명 중 1명이다. 

    서울시는 국가지정격리병상에 이어 2단계로 지역거점격리병상까지 현재 운영하고 있으며, 3단계로 시립병원 음압격리병상도 가동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병상이 모자라는 대구나 경북의 환자가 서울로 이송돼 치료를 받게 되면 확보한 격리병상을 활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