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길리어드가 만성 B형간염 완치 치료제 개발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길리어드 사이언스 연구 부문 윌리엄 리 수석부사장은 최근 "만성 B형간염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바이러스 억제가 아닌 완치"라면서 "길리어드가 현재 주력하고 있는 연구 분야는 만성 B형간염"이라고 밝혔다.
길리어드는 아데포비어 출시를 시작으로 만성 B형간염 시장에 뛰어들었다.
리 수석부사장은 "아데포비어는 기존에 사용되던 라미부딘 내성으로 인한 틈을 채우는 데 도움은 됐지만 고용량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치료제는 아니었다"면서 "더 강력하고 안전한 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비리어드(TDF)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비리어드는 초치료 환자와 내성 환자에서 모두 표준 치료로 사용할 수 있고 지난 8년간 한 번도 내성 발생이 없었다는 점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이 점점 고령화되고 동반 질환이 많아 안전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길리어드는 효능은 같으면서 안전성을 개선한 베믈리디(TAF)를 개발했다.
그리고 현재 길리어드는 테노포비어를 넘어 새로운 B형간염 치료제에 도전하고 있다.
길리어드가 1분기 실적 공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톨 유사 수용체(TLR)을 타깃으로 하는 면역 조절제 2개를 개발 중이다.
TLR은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인식하는 수용체인데 B형간염 바이러스가 TLR 관련 선천성 면역 반응을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발 중인 면역 조절제는 이 기능을 강화해 B형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을 높이는 기전이다.
TLR-7 작용제인 GS-9620은 현재 2상 임상을 진행 중이고 TLR-8 작용제인 GS-9688은 1상 임상 진행 중이다.
비리어드를 통해 간 경변을 정상 간으로 되돌리거나 간 섬유화, 간암 등 질환 진행과 악화를 개선하는 혁신을 보였던 만큼 길리어드의 신약에 거는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일부 완치가 되는 사례도 있으나 매우 드물어 현재는 평생 질환 관리를 위한 약제 안전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서 "궁극적으로는 신약을 통해 완치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리 수석부사장은 "어떤 다른 프로젝트보다 B형간염 프로젝트에 투입하는 인력이 가장 많고 다양한 기전을 모두 고민하고 있다"면서 "5년 후 다시 이제까지 나온 것 중 최고의 약이 나왔다고 말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