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화이자의 업존(Upjohn) 사업부문과 마일란(Mylan)의 결합으로 출범한 비아트리스(Viatris)가 안과 분야에 진출한다. 올해 초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매각한 대신 주요 치료 분야 중 하나로 확인된 안과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을 위한 입지를 다진다는 전략이다.
비아트리스 총 7억~7억5000만 달러에 안과 전문 기업 오이스터 포인트 파마(Oyster Point Pharma)와 패미 라이프 사이언스(Famy Life Sciences)를 인수해 안과 프랜차이즈를 만들 계획이라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최종 계약 조건에 따라 비아트리스는 현금으로 주당 11달러에 오이스터 포인트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오이스터 포인트 주주는 2022년 전체 실적을 기준으로 오이스터 포인트가 특정 지표를 달성하면 주당 최대 2달러를 추가로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부 가치 권리를 받게 된다. 부채를 포함하면 거래 규모는 약 4억2400만 달러이며, 양사는 내년 초 거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인수로 비아트리스는 2021년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 받은 안구 건조증 치료 비강 스프레이 티어바야(Tyrvaya, 성분명 바레니클린 솔루션)의 권한을 갖게 됐다.
티어바야는 신경 전달 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모방해 부교감 신경계를 활성화해 기저 눈물막 생성을 촉진하고, 궁극적으로 안구 건조 증상을 완화시키는 선택적 콜린 작용제다. 활성 성분인 바레니클린은 코를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삼차 신경의 니코틴성 아세티콜린 수용체와 결합할 수 있다.
오이스터 포인트는 안구 건조 비강 스트레이 외에도 바레니클린 용액의 또다른 비강 스프레이 제형인 OC-01 등 안과 치료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OC-01은 현재 1기 신경영양성 각막병증을 적응증으로 2상 임상 단계에 있으며, 올해 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2기와 3기 신경영양성 각막병증 치료제 OC-101 AAV-NGF와 봄철 또는 아토피 각결막염을 위한 OC-103 AAV-DAO 등 유전자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 둘 다 연내 사전 임상시험계획(pre-IND) 미팅이 에정돼 있다.
동시에 비아트리스는 안구 건조증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는 패미 라이프 사이언스를 2억81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두 회사를 인수함으로써 비아트리스는 2028년까지 최소 10억 달러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비아트리스 측은 "안과학은 회사가 2월 확인한 핵심 치료 분야 중 하나다. 비아트리스의 글로벌 상업적 발자취, R&D 및 규제 역량 및 공급망, 오이스터 포인트의 안과 분야에 대한 깊은 지식과 함께 패미 라이프 사이언스의 3상 단계 파이프라인을 결합하면 선도적인 글로벌 안과 프랜차이즈를 만들 기반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안과 프랜차이즈는 비아트리스 내 별도 부서로 기능할 예정이며, 거래가 완료되면 현재 오이스터 포인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나우(Jeff Nau) 박사가 이끌게 된다.
비아트리스 로버트 쿠리(Robert J. Coury) 회장은 "비아트리스는 7분기 연속으로 강력한 성과를 달성하면서 모든 1단계 약속을 이행하고 있으며, 이제 2024년 이후에 해당하는 2단계에 초점을 맞출 수 있게 됐다"면서 "비아트리스 내에 새로운 안과 프랜차이즈를 설립하기 위해 두 개 고품질 사업체를 인수하기로 합의했음을 발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아트리스 마이클 고틀러(Michael Goettler) CEO는 "비아트리스 출범 이후 글로벌 헬스케어 게이트웨이의 잠재적인 힘에 대해 이야기해왔다. 그래서 이번에 발표한 인수 2건이 글로벌 헬스케어 게이트웨이의 결과로 직접 이뤄졌다는 사실이 기쁘다"면서 "이번 인수로 혁신적인 성장 자산인 티어바야와 5개의 추가 3상 또는 3상 준비 프로그램을 통해 선도적인 안과 프랜차이즈를 만드는 중요한 출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오이스터 포인트 제프 나우 CEO는 "2017년 오이스터 포인트 파마를 시작했을 때 안과 진료 분야에서 선도적인 회사를 만들기 위한 여정에 나섰다. 미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비아트리스에 합류해 선도적인 글로벌 안과 사업을 구축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면서 "안과질환 환자와 안과 전문의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안과 진료의 미래를 의미있게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비아트리스는 올해 2월 현금 확보를 위해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파트너사인 바이오콘(Biocon)에 최대 33억 달러에 매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