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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MS가 지카 바이러스 잡는 방법

    머신러닝·유전자기술 활용해 모기 박멸

    기사입력시간 2017-07-12 17:27
    최종업데이트 2017-07-13 09:08

    마이크로소프트의 스마트 트랩(출처: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이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지난해 전 세계를 위협했던 지카바이러스에 대한 주의보가 연일 뉴스에 오르내리고 있다.

    WHO는 올해 초 지카 바이러스를 글로벌 공중보건학적 비상으로 선언하고, 다양한 제약회사들이 백신 개발에 뛰어든 가운데 IT 회사들도 지카 바이러스 잡기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카 바이러스를 옮기는 이집트 얼룩 모기와 같이 질병을 매개하는 특정 모기 종을 격리하고 잡는 스마트 트랩을 개발하고 있다.

    모기가 트랩 안에 들어왔을 때 기계가 저절로 종을 구분하고 특정 모기만 선택적으로 트랩에 가두는 방식이다. 머신러닝 기술 덕에 트랩은 다른 종의 모기를 구별하기 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지난해 여름 미국 휴스턴에서 한 테스트에서 이 트랩은 이집트 얼룩 모기는 물론 다른 의학적으로 중요한 모기를 85% 정확도로 골라냈다.

    이 기계는 온도와 습도와 같은 환경 조건뿐 아니라 다른 곤충에 의해 만들어진 그림자도 기록한다. 이 데이터는 언제 또는 어디에 모기가 활동하는지 예측하는 모델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더불어 대유행(outbreak) 시작 전에 막을 수 있도록 포획된 모기의 유전자 배열을 빠르게 분석하는 시스템도 연구 중이다.

    현재 나온 제품은 프로토타입으로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스마트 트랩을 배치하는 방법을 찾는 한편 하드웨어 비용을 줄여 기존 트랩 제품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향후 개발도상국에 광범위하게 트랩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다.

    구글 지주회사인 알파벳의 생명과학 사업부문 베릴리(Verily)는 화학 살충제의 대안으로 생식능력이 없는 모기를 만들어 모기 개체 수를 조절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이를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모기 수백만 마리를 방출해야 하므로 물지 않는 수컷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한다.

    영국 생명공학 회사 옥시텍(Oxitec) 유전자 조작으로 생식 기능을 없앤 수컷 모기를 개발해 브라질에서 이미 배치했고, 미국에서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기 위해 플로리다와 텍사스에서 테스트 중이다.

    미국 켄터키대 연구팀이 설립한 스타트업 모스키토메이트(MosquitoMate)는 볼바키아(Wolbachia)라는 자연 발생 박테리아 세균을 이용해 수컷 모기의 생식 능력을 없애는 방법을 개발하고 있다.

    베릴리와 모스키토메이트는 2013년 이집트 얼룩 모기가 왔었던 프레스노와 캘리포니아에서 함께 기술을 테스트하려 준비 하고 있다. 주와 연방에서 허가하면 연구는 올 여름 말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