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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증 코로나19 뇌 손상 가져온다…영국서 첫 상세 분석 결과 발표

    가장 흔한 뇌 합병증은 뇌졸중…연구팀 "전체 코로나19 환자 영향 알 수 없어 대규모 연구 필요"

    기사입력시간 2020-06-26 16:06
    최종업데이트 2020-06-26 16:06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중증 코로나19(COVID-19)가 뇌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예비연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서 뇌 손상이 발생하면 심한 경우 뇌졸중과 염증, 정신병, 치매와 같은 합병증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리버풀대학교(University of Liverpool) 베네딕트 마이클(Benedict Michael) 교수팀은 25일(현지시간) 국제학술지 란셋 정신의학(Lancet Psychiatry)에 영국 전역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중증 사례 125건에 대한 상세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영국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됐던 4월 2일부터 26일 사이 데이터를 수집했다.
     
    또한 뇌에 영향을 미치는 코로나19 합병증 범위를 조사하기 위해 전문의가 특정 사례의 세부사항을 보고할 수 있는 온라인 네트워크를 영국 전역에 구축했다. 이 포털은 신경학, 뇌졸중, 정신으학, 중환자실 전문의를 대표하는 전문 기관들에 의해 주도됐다.
     
    그 결과 연구기간 동안 약 153건의 사례가 보고됐으며, 이 중 125명에 대한 전체 임상 세부 정보가 제공됐다. 연구에는 PCR 검사로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환자(114명), 흉부 X-레이나 CT 검사에서 진단된 감염 가능성이 있는 환자(6명), 질병 증상이 일치하지만 진단 검사가 미실시 됐거나 음성인 환자(5명)가 포함됐다.
     
    관찰된 가장 흔한 뇌 합병증은 뇌졸중으로, 125명 중 77명에서 보고됏다. 이 중 57명이 허혈성 뇌졸중으로 알려진 뇌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이었고, 9명은 뇌출혈로 인한, 1명은 뇌혈관 염증에 의한 뇌졸중이었다.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 74명에석 연령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었고, 대다수가 60세 이상(82%)이었다.
     
    39명은 변화된 정신 상태를 반영하는 혼란의 징후 또는 행동 변화를 보였다. 이 중 9명 환자는 뇌병증으로 알려진 불특정 외 기능장애를 가지고 있었고, 7명은 의학적으로 뇌염이라 불리는 뇌 염증이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러한 합병증의 지속 기간과 심각성을 평가하기 위한 장기 후속 연구가 필요하도고 했다.
     
    정신 상태가 변화된 나머지 23명 환자들은 정신질환 진단을 받았고, 대다수가 새롭게 진단받은 것(92%)으로 확인됐다. 다만 연구팀은 환자가 코로나19 발생 전 이러한 진단이 이뤄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단서를 달았다.
     
    정신과 진단 환자 23명에는 새로운 정신병 환자 10명과 치매성 증후군 환자 6명이 포함됐다. 23명 중 7명은 우울증과 불암감 등 정서장애 징후를 보였다.
     
    정신 상태가 변화한 환자 39명 중 37명에서 연령 정보가 제공됐고, 이 중 절반 정도가 60세 미만(49%)이었다.
     
    연구팀은 정신 상태 변화 징후를 보인 뒤 정신질환으로 진단된 젊은 환자 비율이 높은 것은 이러한 환자들이 정신과 의사나 다른 전문의에게 의뢰될 가능성이 더 높은 반면, 나이가 든 환자에서 혼란이나 행동 변화는 섬망일 가능성이 높고 더 이상 조사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자세한 장기 연구가 필요하다고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코로나19의 다양한 신경학적 합병증에 대한 첫 번째 세부적인 데이터이며, 이후 메커니즘을 찾고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이 되는 더 큰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포함된 환자는 전문의에 의해 선정돼 코로나19가 가장 심한 경우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뇌 손상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코로나19 환자 비율에 대한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우며,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교수는 "코로나19 감염과 가능한 신경학적 또는 정신적 합병증 사이의 연관성에 대한 보고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10명 이하의 환자에 대한 연구에만 국한돼 있었다"면서 "우리 연구는 코로나19와 관련된 신경학적 합병증에 대한 최초의 전국 연구지만,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사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저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사라 페트(Sarah Pett) 교수는 "이번 데이터는 입원 환자에서 코로나19의 뇌 관련 합병증을 보여주는 중요한 스냅샷이다. 이 바이러스를 완전히 이해하려면 정보를 계속 수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를 가지고 있지만 입원하기에는 충분히 아프지 않은 지역사회 사람들의 뇌 합병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우리의 연구는 대규모, 병원 및 지역사회 기반 연구를 위한 기초를 제공한다. 이 연구는 뇌 합병증의 빈도와 가장 큰 위험에 처한 사람, 궁극적인 치료 방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