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이 지난 27일 '이종욱 펠로우십 감염병 대응 전문가 과정' 해외 연수생 12명을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과 현장 견학을 실시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수는 임상 진료, 진단·연구, 의료 질 향상 및 환자 안전 등 감염 분야 실무자로 구성된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복잡해지는 감염질환 양상과 국경을 넘는 감염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의 선진 감염관리 노하우를 공유하고 개발도상국의 현지 실무 대응 역량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은 백혈병, 림프종, 다발골수종 등 혈액암과 중증 혈액질환을 치료하는 특수 진료 영역이다. 항암치료나 조혈모세포이식(Hematopoietic Stem Cell Transplantation) 과정에서 면역세포가 소실된 환자가 많아 감염관리가 환자의 생존율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혈액병원은 국내 최다 규모인 245병상을 운영하며 이 중 조혈모세포이식 전용 무균치료실 47병상을 갖추고 있다. 무균치료실에는 양압 시스템과 0.3마이크로미터(㎛) 이상 입자를 99.97% 제거하는 헤파필터(HEPA Filter)가 설치돼 있어 면역 저하 환자를 감염원으로부터 보호한다. 이러한 시설을 바탕으로 연간 600여 건 이상의 조혈모세포이식을 수행하고 있다.
연수생들은 감염병 감시 및 집단발생 대응, 진단·역학분석, 감염예방관리 표준화 등 각자 전문 분야에 맞춘 목표를 설정하고 교육에 참여했다. 프로그램은 조성연 감염내과 교수의 '면역저하 환자의 감염 예방 및 선제 치료' 강의로 시작됐다. 이후 연수생들은 각국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공유하며 임상 적용도를 높이기 위한 토의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조성연 교수와 노덕희 교수, 감염내과 의료진 및 병동간호 관리자의 안내로 혈액병원 외래, 이식 병동, 항암 병동, 전용 주사실 및 골수검사실, 격리구역 등을 견학했다. 연수생들은 감염 예방 이론이 실제 임상에 적용되는 과정을 확인하며 교육 내용을 이해했다.
조성연 교수는 "면역저하 환자가 밀집한 혈액병원의 감염관리는 치료 성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라며 "노하우 공유 과정에서 병원의 감염 예방 프로세스도 정교화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보건의료 형평성 제고와 감염병 대응 인프라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종욱 펠로우십 프로그램'은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이 고(故) 이종욱 전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가치를 이어받아 2007년부터 추진해 온 교육 훈련 사업이다. 지난 19년간 36개국 1894명의 보건의료 인력이 참여했으며, 이 중 감염병 대응 전문가 과정은 238명이 이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