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하경대 기자]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안덕선 소장을 깜짝 방문해 감사인사를 전했다.
대전협 비대위는 2일 오전 인스타라이브를 통해 안 소장과 만남을 생중계했다. 이날 비대위 집행부는 안덕선 소장을 두고 '빛'덕선이라고 칭하며 의료계를 위해 항상 올바른 주장을 외치고 있는 점에 감사를 표했다. 안 소장은 전날 보건복지부와의 공개토론에서 전공의 파업을 지지하며 파업은 당연한 권리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대전협 비대위와 안 소장은 젊은의사인 전공의들이 형사고발을 당하는 상황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안덕선 소장은 "젊은 전공의를 상대로 형사 고발을 감행하는 것 자체가 매우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젊은의사들을 상대로 공권력을 사용하는 정부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이 같은 탄압은 상황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안 소장은 "부당함에 맞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촛불을 든 정권이 일제 강제징용에는 분노하면서 왜 의사들은 강제징용하는지 모르겠다"며 "의사들의 정당한 단체행동에 대해 다음날 바로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협회를 뒤지고 조사하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 소장은 이전부터 의사들의 파업이 전 세계적으로 일상적인 행위라는 점을 알리는데 주력해 왔다. 세계의사회(WMA)도 의사의 노동쟁의적인 활동을 의사단체가 취할 수 있는 당연한 권리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안 소장에 따르면 선진국들의 의사파업 사례는 많다. 독일은 1923~1977년과 2019년, 이스라엘은 1950년과 1983년, 호주는 1955~1962년과 1984년, 영국은 1975~1976년과 2018년 대규모 파업을 진행했다.
또한 벨기에는 1963년, 프랑스는 1960년과 1982~1983년, 이탈리아는 1960년대와 1974년에, 페루는 1984년, 스웨덴은 1957년, 미국은 1975~1976년, 1960년에 의사파업을 진행했다. 캐나다 사스케추완 주에서 파업 기록이 있고, 퀘백은 1970년,1986년 3주간 온타리오 파업을 진행했다.
이날 안덕선 소장은 "혹자는 막대한 권력을 지닌 정부는 도끼를 들고 싸우는 반면 전공의들은 바늘로 맞서 싸우고 있다고 한다"며 "그러나 지금 정부는 도끼를 제대로 휘두르기도 버거워 보인다. 바늘도 도끼를 이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상황이 많이 악화돼 있다. 이런 때일수록 서로가 성숙하게 마주 앉아 사안을 해결해 가는 과정으로 삼아야 한다. 지금의 의정 대치 상황이 합의를 위한 과정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