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5병원의 음압병상수는 서울대병원 7병상, 서울아산병원 7병상, 삼성서울병원 17병상, 세브란스병원 22병상, 서울성모병원 18병상 등 전체 71병상이다.
28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7일 경북 영천시 코로나19 확진자 1명을 이송받아 고도격리음압병실에서 치료 중이다. 서울아산병원 측은 방역당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이송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향후 환자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은 원내 공지를 통해 “코로나19 확진 환자 한분이 우리병원에 이송됐다. 고령인 데다 김천의료원에서 치료가 어려웠던 비교적 중증 환자”라며 “환자는 현재 우리병원의 다른 공간이나 시설과 완전하게 차단된 고도격리음압병실(ACU)에서 치료 받고 있다. 이에 직원과 병원, 환자들 모두 안전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진료현장에서, 지원부서에서 묵묵히 노고를 아끼지 않고 계신 여러분께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며 병원 내부 의료진과 직원들을 독려했다.
병원 관계자는 "병원은 6개의 음압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의료상황이 어려운 대구·경북 지역 중증 환자분들 치료에 대해 방역당국의 요청이 있었고 병원이 당연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본다”라며 “힘든 상황이어도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환자들을 잘 치료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원내 공지를 통해 정부의 코로나19 확진 환자 이송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환자와 케어기버(Caregiver, 병원 내 모든 직종) 안전을 위협할 수도 있는 상황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의료인 본연의 사명감 사이에서 깊은 고민 끝에 국가 요청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은 17개의 음압병상을 운영 중이다. 권오정 병원장은 “조만간 확진자가 우리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를 국가지정병원만으로 수용할 수 없는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병원에서 만반의 준비를 해서 원내 감염, 의료진 감염을 없게 할 것”이라며 “케어기버 여러분 모두가 용기, 사명감으로 두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이 어려운 상황을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브란스병원도 코로나19 치료환자를 위해 22개의 음압병상을 개방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환자가 병원으로 오게 되면 음압병실에 입원하게 된다"며 "다른 감염환자들의 상황도 고려해 코로나19 환자들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도 18개의 음압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치료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서울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 음압병상 개방을 준비 중"이라며 "기존 환자들도 이동을 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빠른 시일 내에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