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방역 마스크에 가운을 입고
교과서적인 의료, 소신 진료, 환자 행복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 같은 진료실 복도를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나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워라, 말을 해 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의료정상화를 위한 발걸음! 한자욱도 멈추지 말라고 옷자락을 흔들고.
환자들은 울타리 너머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응원하며 웃네.
고맙게 잘 자란 의대생, 전공의 꿈나무들아,
간밤 자정이 넘어 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강철 같은 의지로 마음을 휘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우리 같이 가쁘게나 가자.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이
의사들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어깨춤만 추고 가네.
정부야 국가권력아 깝치지 마라.
의료인한테 앞에서는 덕분에라며 인사하고 추켜세워야지.
아주까리 혓바닥에 기름을 바르고 갈라치기하던 그 실상들 다 까보고 싶다.
내 손에 히포크라테스의 호미를 쥐어 다오.
살진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대한민국 의료환경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자신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웃어웁다, 답을 하려무나.
어이해야 이 불합리한 의료가 정상으로 돌아오려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억지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정부에게 억압되서 불유합된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자기 사람만 먼저인 신령이 꾸몃나보다.
지금은 정당한 의료권도 빼앗기고 소신진료조차 빼앗기겠네.
국가에 억압받고 의료인으로서 말문을 막힘 당하고
강제로 사과시키며 핍박받는 의료현장에 봄은 올까나?
누가 빼앗긴 우리 의료를 소신있게 당당하게 찾아올까.
누가 말뿐이 아닌 진정성과 꾸준함으로 결과를 보여줄까.
고민은 NO NO
투표는 YES 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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