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조운 기자]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의료 일원화’를 통해 한의대 신입생 정원 750명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서영석 의원이 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대 정원 증원의 대안으로 ‘의료 일원화’를 제시했다.
서 의원은 “한의계가 최근 2년 추가 교육 후에 한의사에게 의사면허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또 법조계가 최대 500명 수준의 점진적 확대를 하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며 의대 증원의 대안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1대부터 의료 일원화에 대해 제안해왔는데 과거에는 의대 증원 문제가 진행되지 않아 또 다른 갈등을 야기할 우려가 있어 논의되지 않았다. 이제는 드러내놓고 이 문제를 논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서 의원은 “현재 한의대생 신입생이 750명이고, 그동안 공공의료나 필수의료, 지역 의사제를 포함한 400명을 더하면 1150명 수준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 아직도 유효한 해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의대 증원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의료 교육의 질도 높일 수 있는 방안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라며 복지부의 의견을 물었다.
조규홍 장관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제안을 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의료계에서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느냐가 쟁점이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서 의원은 “의사협회와 한의사협회가 합의에 이른 적도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수면 위에 올려서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복지부 장관이 의료계에도 한번 제안해 주고 추계위원회에도 제안하면 좋겠다. 더욱이 대통령에게도 제안을 해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을 강행하는 방식보다 더욱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개인적으로 수용성이 높아 보이지는 않는데, 한 번 물밑에서라도 그런 안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견을 한 번 물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