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키워드 순위

    메디게이트 뉴스

    의협 집행부 "절차 지켰고 특별감사 요건 안 돼" vs 감사단 "이해충돌·배임 의심, 독립 검증 필요"

    의협 임시대의원총회, 의결정족수 못 채워 산회…종합학술대회 특별감사위 설치 표결 못해

    기사입력시간 2026-11-01 08:31
    최종업데이트 2026-11-01 08:59

    10월 31일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고 산회됐다. 

    [메디게이트뉴스 임솔 기자] 대한의사협회 제43차 종합학술대회 운영을 둘러싼 특별감사위원회 설치 안건을 다루기 위해 10월 31일 소집된 임시대의원총회가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표결 없이 산회했다.

    제적 대의원 246명 가운데 개회 때 111명이 참석했고, 회의 도중 재확인 때 115명, 종료 시점에는 95명으로 줄면서 의결정족수인 과반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임총은 감사단이 수시감사 결과를 토대로 특별감사위원회 설치를 요청한 데 따라 대의원회 운영위원회 의결로 소집됐다. 회의록을 토대로 이날 임총에서 나온 주요 쟁점을 짚어봤다. 

    집행부 "횡령 사실 아냐, 정기감사서 소명" vs 감사단 "독립 검증으로 재산상 손해 밝혀야"

    ​감사단은 선정 업체 전 대표였던 총무이사의 심사 참여, 입찰 3억1900만원에서 순증액 1억3491만원(46%) 등을 구체적으로 지적했고 집행부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의협 김택우 회장은 "임총까지 열리게 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지적된 절차상 미비점은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다"며 "업체 선정은 공개 경쟁 입찰로 집행했고 평가위원 관련 우려는 협회 법무팀과 외부 법무법인의 검토를 거쳤으며, 학술대회 전체 지출도 총회에서 승인된 예산보다 2억원 이상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0월 21일 상임이사회에서 계약업무처리규정 개정안과 학술대회 업무매뉴얼, 법인카드 사용지침을 마련하는 등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감사단은 모두발언에서 "이번 특별감사 요청은 협회 내부를 분열시키거나 특정인에게 불명예를 안기려는 것이 결코 아니다"라며 "감사단이 바라는 것은 공개 입찰을 비롯한 각종 위원회 운영의 규정과 절차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하게 정비되는 것"이라고 했다.

    수시감사 결과를 보고한 김경태 감사는 종합학술대회 운영대행(PCO) 업체 선정 과정에서 기존 업체의 중도 이탈, 차순위 업체 협상 생략, 심사위원의 이해충돌, 평가표 하자, 선정 이후 증액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김 감사는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검증으로 협회 재산상 손해가 있는지 밝히고, 문제가 확인되면 문책과 징계, 재정산, 환수, 손해배상 등 법률적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명하 상근부회장은 "대규모 횡령은 사실이 아니고 수시감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업체 선정 과정은 공정했다"라며 "다만 평가 서류의 미비는 크게 반성하고 있고, 추가 소명은 11월 14일 정기감사와 11월 17일부터 나흘간 진행되는 보건복지부 법인감사에서 점검받겠다"고 답변했다.

    산회로 끝난 임총, 의장 "집행부는 절차 정비하고 감사단은 객관적 증거 제시하라"

    양측은 감사 과정에서 오간 인사조치 제안을 두고도 맞섰다.

    박 부회장은 "대표감사가 회장과 상근부회장을 면담하고 김승수 총무이사에 대한 인사조치를 요청했다"며 "임원 불신임은 총회에서 의결할 사안이다. 김 이사를 해임하거나 사표를 받으면 특별감사를 위한 임총 같은 요구는 하지 않겠다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감사는 "무조건 특별감사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사실을 인정하고 인사조치를 하라고 했지만 집행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오히려 수시감사를 회계 결산 전 무리한 감사로 규정하고 법적 문제가 전혀 없다는 식으로 언론 프레임까지 만들었다"고 했다.

    임총을 이어가면서 의결정족수가 문제가 되자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은 "토요일에 모였는데 정족수가 안 된다고 덮어버리면 또 다른 의혹과 잡음이 나올 것"이라며 이해충돌과 업체 선정 공정성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지만, 질의가 끝난 뒤 확인한 참석 대의원은 95명으로 줄었다. 

    김 의장은 "의결권이 없어 산회하겠다"며 "상대방은 적이 아니다. 집행부는 불분명한 업무처리 절차를 반드시 정비하고 실효성 있는 개선을 이행해야 하며, 감사단은 절차를 지키고 객관적인 증거를 제시해 생산적인 감사가 되도록 해 달라"고 양측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