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GLP-1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로 1분기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차세대 GLP-1 수용체 작용제를 발굴하기 위해 6억 달러(약 82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노보는 생명공학 분야 벤처캐피탈(VC)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이 설립한 메타포 바이오테크놀로지스(Metaphore Biotechnologies)와 차세대 비만 관리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연구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계약 조건에 따라 노보는 GLP-1 수용체 관련 최대 2개 다중 표적 치료제를 발굴 및 개발하는데 메타포의 MIMICTM 플랫폼을 활용하는 대신 선급금과 개발 및 상업적 마일스톤으로 최대 6억 달러를 지급한다. 또한 R&D 비용을 보상하고 향후 메타포의 자금 조달 라운드에 참여한다.
이번 협력은 심장대사 및 희귀질환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노보와 플래그십이 체결한 전략적 파트너십에 따라 이뤄졌다. 올해 초 발표된 오메가 테라퓨틱스(Omega Therapeutics), 셀러리티(Cellarity)에 이은 세 번째 연구 협력이다.
메타포는 머신러닝과 분자 모방을 결합해 새로운 치료제를 설계하는 기업이다. 모방 기술로 이전에 약물화하기 어려웠던 표적에 접근한다.
MIMIC 플랫폼은 약물과 표적이 상호 작용하는 필수 특징인 약리 결합체에 초점을 맞춘 치료 설계 솔루션을 제공한다. 단일 아미노산 분해능으로 약리 수용체를 체계적으로 분리하고 분자 모방을 설계한 다음 기능, 특이성, 선택성, 다중 표적화 등 미세 조정된 치료 특성으로 분자를 최적화하는 것을 목표한다.
이번 협력을 통해 노보는 투약 횟수를 줄인 확장 가능한 지속형 GLP-1 치료제를 개발하고자 한다.
메타포는 플래그십의 사내 의약품 개발 및 파트너십 부서인 파이오니어 메디슨(Pioneering Medicines), 노보와 협력해 기초 활동과 전임상 개발로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고, 이후 노보가 임상 연구로 프로그램을 진행시킬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 바이오 이노베이션 허브 울리 스틸츠(Uli Stilz) 대표는 "메타포와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머신러닝 접근법을 계속 혁신이 필요한 분야인 비만 관리에 적용할 것이다"면서 "메타포의 플랫폼은 인터페이스 지점에서 분자의 자연스러운 역학을 포착해 놀라운 정확도로 분자 간의 상호작용을 모방하는 것을 목표하며, 잠재적으로 드물게 투약할 수 있는 치료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래그십 창립 파트너이자 메타포의 공동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로비사 아프젤리우스(Lovisa Afzelius)는 "이번 협력을 통해 GLP-1 수용체를 포함하되 이에 국한되지 않는 여러 비만 관련 표적을 다루는 단일 치료제를 위해 효능을 향상하고 지속성을 연장하며 제조를 최적화하기 위해 MIMIC 플랫폼으로 치료 분자에 기능을 프로그래밍하는 우리의 능력을 검증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노보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4% 늘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GLP-1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오젬픽(Ozempic, 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매출은 42%, 비만 치료제 위고비(Wegovy, 성분명 세마글루티드) 매출은 106% 증가했다.
노보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 GLP-1 당뇨병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55.3% 수준이며, 비만 치료제의 글로벌 점유율은 85.4%에 달한다.
현재 위고비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치료제인 GIP/GLP-1 이중 작용제 카그리세마(CagriSema)의 후기 임상시험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또한 지난해 엠바크 바이오텍(Embark Biotech)과 인버사고 파마(Inversgo Pharma)를 인수하는 등 계속해서 비만 파이프라인 강화에 투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