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서민지 기자] 코로나19 여파에도 국산 개량신약이 굳건히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26일 본지가 국산 개량신약 중 아모잘탄, 카나브, 트루셋 등 혈압강하제의 올해 1분기 아이큐비아 처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우선 국산 개량신약 1호인 한미약품의 아모잘탄은 고혈압 치료제는 물론 아모잘탄 패밀리(아모잘탄, 아모잘탄플러스, 아모잘탄큐) 중에서도 가장 많이 처방됐다.
아모잘탄은 암로디핀캄실산염, 로사르탄칼륨 복합제제로, △암로디핀 또는 로자탄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과 △제2기 고혈압 환자에서 치료 목표 혈압에 도달하기 위해 복합제 투여가 필요한 환자 등에 사용 가능하다.
아모잘탄은 지난해 1분기 115억 2502원에서 올해 1분기 122억 975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94% 증가했다.
올해 1분기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의료기관 이용량이 줄어들었으나,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경우 지속적인 관리를 필요로 하는만큼 처방액이 유지·상승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모잘탄플러스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올해 1분기 실적은 40억 339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34% 증가한 수치다.
아모잘탄큐는 비록 아모잘탄 패밀리 중에서 처방 규모가 가장 적었으나, 성장률은 가장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올해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50% 이상 증가한 16억 5200만원을 기록했다.
보령제약의 카나브와 듀카브도 모두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이들 제품은 피마사르탄칼륨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에 적응증이 있다.
카나브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7.16% 성장한 94억 117만원, 듀카브는 29.17% 증가한 72억 6056만원을 기록했다.
현재 가장 마지막 국산 개량신약으로 허가받은 유한양행의 트루셋정(지난해 8월 23일)은 올해 1분기 20억 2768만원의 비교적 높은 성적을 올렸다.
이는 텔미사르탄과 암로디핀의 복합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에 적응증을 인정받았다.
국산 고혈압 개량신약들이 성장세를 올리는 가운데,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 마하칸과 한국엠에스디 코자엑스큐는 전년동기 보다 소폭 감소된 실적을 기록했다.
마하칸과 코자엑스큐는 전년동기 대비 각각 0.83%, 2.84% 감소한 19억 3962만원, 16억 5633만원으로 올해 1분기 실적을 마감했다.
마하칸은 칸데사르탄실렉세틸 또는 암로디핀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에 적응증이 있으며, 코자엑스큐는 아모잘탄과 같이 암로디핀 또는 로자탄 단독요법으로 혈압이 적절하게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에 효능·효과가 있다.
일동제약의 투탑스와 투탑스 플러스는 각각 전년 동기대비 3.72%, 17.53% 오른 15억 5087만원, 11억 8816만원을 기록했다.
이어 엘지화학(LG화학) 레바캄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7.42% 증가한 10억 6853만원, 신풍제약 칸데암로는 38.29% 성장해 5억 3318만원, 제일약품 올메세틸엠은 10.99% 증가한 9677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아이큐비아 자료에 따르면 2020년도 1분기 국내 의약품 시장규모는 전년 동기(4조 8119억원) 대비 5.3% 증가한 5조 646억원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코로나19가 의약품 매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MSD의 키트루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 로슈 퍼제타 등의 항암제들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척수성근위축증이라는 희귀질환에 사용되던 바이오젠 스핀라자는 지난해 급여화가 적용되면서 환자본인부담금이 923만원으로 대폭 낮아져(본인부담액상한제 적용시 연간 81~580만원) 사용이 증가해 1분기 매출액이 202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