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인수 건은 아마존이 진행한 역대 M&A 중 세 번째로 큰 규모로, 아마존이 헬스케어 시장에서 지배적 위치에 도달하기 위해 선택한 ‘원메디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아마존이 선택한 원메디컬은 어떤 기업일까?
125개 1차 의료 클리닉 기반으로 스마트폰 앱 통해 대면진료+원격진료 제공
21일 외신 정보를 종합하면 원메디컬은 지난 2007년 내과 전문의 톰 리(Tom Lee)가 샌프란시스코에 설립한 단일 1차 의료 클리닉으로 시작된 회사다. 이후 해당 클리닉이 샌프란시스코 베이 전역 29개로 늘었고 현재는 미국 전역에 125여 개의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톰 리는 병원과 의사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지는 미국에서 환자들의 긴 대기 시간을 줄이고, 진료건당으로 소득을 얻는 의사들의 긴 업무 시간과 근무 강도를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미국 대부분의 회사가 직원들에게 의료 보험을 제공하면서 고용주가 환자에게 적정 비용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착안했다.
원메디컬은 의료 서비스에 최신 기술을 결합했다. 원메디컬은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으로 편리한 진료 예약 서비스는 물론 365일 24시간 연중무휴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환자가 앱을 통해 자신의 처방전을 수령하고 자신의 최신 건강 기록, 보험료와 일정 등도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모든 서비스가 연간 199달러의 멤버십에 포함돼 있다.
2017년 아미르 루빈(Amir Rubin)이 원메디컬 CEO 자리에 오른 후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과 투자기업 칼라일 그룹(Carlyle Group), JP 모건(JP Morgan) 등이 투자자로 참여하며 누적 투자액 5320만 달러를 유지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빠른 속도로 회원을 늘려온 원메디컬은 현재 회원 수 약 76만70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플랜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에어비앤비(Airbnb), 올버즈(Allbirds), 구글(Google)을 포함해 8000곳 이상의 기업들이 포함돼 있다.
원메디컬이 다른 원격의료업체와 차별화되는 점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의료서비스를 병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의료 클리닉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서 근무하는 의사들을 직접 고용해 급여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들은 안정적이고 고정적인 급여를 누릴 수 있고, 과중한 업무 부담에 시달릴 일이 없어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케어’ 종료 동시에 원메디컬 인수하는 아마존…헬스케어 시장 선점 재시동
아마존은 지난달 원메디컬을 전격 인수한다는 소식을 발표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아마존은 이미 수년 전부터 헬스케어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19년에는 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원격진료 모델인 아마존 케어를 설립해 미국 전역으로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돌연 올해 말로 아마존 케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발표했다. 헬스케어 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바라보던 아마존이 원격진료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외신들은 코로나19로 원격진료 수요가 감소하면서 한계에 직면했다는 분석과 함께 직접적인 서비스 종료 원인으로 의료 인력난을 꼽았다. 팬데믹 이후 노동력이 부족해 아마존에 의료 인력을 제공하는 외부 업체 또한 직원 채용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아마존은 이러한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해 원메디컬과의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원메디컬은 의료진을 직접 고용해 급여를 제공해 탄탄한 의료 인력 팀을 갖추고 있으며, 원격진료뿐 아니라 대면진료도 전국 어디서나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존 헬스케어서비스 사업부 닐 린제이(Neil Lindsay) 수석 부사장은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약속 예약 및 약국 방문과 같은 의료 경험을 재창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수 배경을 밝혔다.
아마존은 원격진료에 대한 수요가 폭발했던 코로나19 팬데믹이 완화하면서 대면진료와 결합된 새로운 원격진료 모델을 구상하고 있는 것이다.
원메디컬 아미르 루빈 CEO 역시 아마존과의 M&A에 대해 “아마존에 합류하는 것은 고품질, 고가치 의료 서비스를 혁신하고 확장하는 다음 단계이자, 헬스케어 서비스를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저렴하면서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며 “원메디컬과 아마존은 더 많은 사람이 더 나은 진료를 받도록 지원한다는 장기적 사명을 이행하기 위해 이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