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게이트뉴스 박도영 기자] 국내에서도 항암제 개발 열풍이 거센 가운데 유망 후보물질 4종이 국제학회에서 발표돼 플로어에서 주목을 받았다.
주인공은 테라젠이텍스의 자회사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TEW-7197과 유한양행의 YH25448, 제넥신의 GX-188E, JW중외제약의 CWP291이다.
22일 코엑스에서 열린 제24차 아시아·태평양 암학회 및 제43차 대한암학회 학술대회에서 임상 단계에 있는 국내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소개하는 세션이 열렸다.
24일까지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표준 암 진료 확립'을 주제로 47개국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TEW-7197는 ALK-5 표적 항암제로 골수이형성증후군(MDS)과 다발성경화증(MM) 치료제로 미국에서 2상을, 간세포암(HCC)과 췌장암, 위암 치료제로 국내 2상을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다.
메드팩토 의학부 총괄 옥찬영 박사는 "릴리가 현재 개발하고 있는 2세대 ALK-5 억제제인 갈루니서팁과 생체내(in vivo), 생체외(in vitro) 실험을 비교했을 때 TEW-7197가 더 잠재력 있고, ALK-5에 대한 선택성이 높이며, 더 장기간 억제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면역 관문억제제(ICI)와 항암 화학요법, 방사선요법, 백신 치료, 면역 활성 치료 등 다른 치료법과 병용했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한다.
현재 HCC에서는 단일 또는 소라페닙이나 ICI와의 병용요법을, 췌장암은 FOLFOX 병용, 위암은 파클리탁셀 병용 등 다양한 병용요법에 대해서도 연구를 하고 있다.
심각한 독성은 발견되지 않았고 3등급 이상 부작용으로 가장 많이 보고된 것은 호흡 장애 10.3%였다.
YH25448은 비소세포폐암(NSCLC) 표적 치료제로 경구용 변이 선택적 비가역적 3세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EGFR-TKI)다.
전임상에서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 등 현재 사용되고 있는 EGFR-TKI 계열 약물보다 뛰어난 항종양 효과를 보였고 뇌로 전이됐을 때 뚜렷한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1상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제넥신의 GX-188E는 면역항암제 중 하나인 백신 치료제로 최근 식약처로부터 MSD 면역 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와 병용요법 1b·2상 임상을 승인받았다. 대상자는 진행성, 비절제성, HPV type 16 또는 18 양성 자궁경부암 환자다.
면역 관문억제제의 단점은 낮은 반응률인데 지난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키트루다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12.5%다.
하지만 여기에 치료 백신을 추가하면 반응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넥신 유전자실 총괄 윤진원 이사는 "한국에서 진행된 2상 임상에서 GX-188E는 CIN3 단계이며 병변 크기가 50% 이하인 환자를 대상으로 1mg 용량을 투여했을 때 85%로 가장 높은 효과를 보였다"면서 "1상 결과도 합치면 해당 환자군의 치료 효능은 8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윤성수 교수가 소개한 CWP291는 Wnt를 저해하는 표적 항암제다.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 단일치료제로 매우 뛰어난 내약성을 보였고 시타라빈과 병용했을 때의 시너지도 기대되고 있다. 병용요법에 대해서는 최적의 용량 수준을 정하기 위한 코호트 확장 연구가 진행 중이다.
다발성골수종에 대해서도 단일 혹은 레날리도마이드, 덱사메타손 병용요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